지역 출신 행정·정책 실무 전문가 앞세워 '험지' 노려
총선기획단 "굉장한 전략가들로 충분히 승산있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험지'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13일 대대적인 입당식을 열고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경기 이천)과 김학민 순천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충남 홍성·예산),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경남 사천·남해·하동)의 출마 계획을 발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세 지역은 지금까지 우리당의 취약지역이라는 평가가 있었으나 그간 많은 변화가 있는 지역"이라며 "내년 총선에선 훌륭한 후보들과 우리 당이 힘을 합쳐 노력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왼쪽부터)과 김학민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기자회견에 자리하고 있다. 2019.11.13 leehs@newspim.com |
경기 이천과 충남 홍성·예산, 경남 사천·남해·하동은 국회의원 선거가 시작된 이래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의원을 배출한 적 없는 전통적인 취약지역이다. 현재 경기 이천은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 홍성·예산은 홍문표 한국당 의원, 사천·남해·하동은 여상규 한국당 의원 지역구다. 민주당은 '인재 1호' 3명 모두 험지에 출마하는 만큼 총선을 조기 준비할 수 있도록 입당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무총장은 "당 인재영입위원회가 가동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하기 어려운 분들이다. 빨리 현장에서 선거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중앙당이 배려해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이천에 출사표를 던진 김용진 전 차관은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공공혁신기획관·대변인·대외경제국장을 역임하고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입당식에서 "경제 살리고 희망의 초석을 놓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 "30년 이상 경제관료로서, 재정전문가로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모조리 쏟아붓겟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민사회계 맏형'으로 불리는 황인성 전 수석은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역임한 후 외교통상부 평화협력대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지냈다. 내년 총선에서 사천·남해·하동에 도전장을 내민다.
황 전 수석은 "사천 남해 하동은 오랜 정체로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사람이 늘었다. 도시와 농촌은 활력을 잃고, 삶의 질이 떨어졌다"며 "지역주의와 이념 갈등 부추기며 오랫동안 지역을 지배해 온 정치 세력으로는 새로운 시대 맞이할 수 없다"고 표심을 호소했다.
김학민 교수는 기획예산처 국가균형발전영향평가단 평가위원·공공기관 혁신평가단 평가위원을 맡고 한국공공행정학회 회장 지낸 행정전문가다.
윤 사무총장은 "지방분권과 지역경제, 지역혁신의 전문가이기도 하다"며 "양승조 충남지사 인수위원회에서 경제산업분과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양 지사와 함께 충남 홍성·예산을 살기좋은 지역으로 바꿔내는데 핵심적인 역할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역 출신의 행정·정책 실무 전문가들을 앞세운 만큼 총선 우위를 선점해 '해볼 만 하다'는 분위기다.
총선기획단 소속 정은혜 의원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정치·행정업무 경력이 많아 특별히 전문적이면서도 지역 활동을 오래 한 분들이다. 이들이 출마한다는 지역이 민주당에게 어려운 지역인데 굉장한 전략가"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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