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올해 초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한창 진행 중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 제조업협회에 중국발 해킹 공격이 이뤄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미제조업협회(NAM)는 지난 여름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사이버보안 업체를 고용해 추적한 결과 공격이 중국으로부터 이뤄진 사실을 알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격을 추적한 사이버보안 업체는 해킹에 사용된 툴과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중국 해킹조직의 수법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워싱턴 정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협회의 내부 컴퓨터 네트워크를 공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저의를 가지고 근거도 없이 날조하는 것"이라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인터넷 보안을 철저히 보호하며 모든 종류의 해킹 활동에 반대한다"며 "중국을 음해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기밀을 훔친다'는 거짓 주장을 펼치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멕시코 등으로부터 제조업 일자리를 되찾아오자'는 기치를 내걸며 취임한 이후 NAM은 전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펼치는 제조업 관련 공식 행사를 주최하는 데 참여하는 등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
지난 2017년 NAM의 연례총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굴복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자, 제이 티몬스 NAM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의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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