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국방장관회담도…美, 한·일 중재나설 지 주목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를 단 5일 앞둔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방콕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만난다.
정 장관은 17~18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DM-Plus)에 참석 중이다. 이 회의에는 고노 일본 방위상도 참석 중이다. 때문에 양국 군 당국은 ADDM-Plus를 계기로 한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추진해 왔는데, 최종 성사됐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11.15 photo@newspim.com |
한‧일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이후 공식적으로 만나지 못했다. 지난 6월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과 정 장관이 만나긴 했지만 양측 모두 '공식 회담이 아닌 비공식 회담'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지소미아 종료를 5일 앞둔 17일 한‧일 국방장관이 마주 앉게 된다면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지소미아를 둘러싼 한·일 간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일본은 '한국이 지소미아 연장 언급하면 응할 것'이라고 하고 한국은 '일본이 부당한 조치(수출 규제)를 철회한다면 지소미아 연장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일단 1년여 만에, 그것도 지소미아 종료를 코 앞에 두고 공식적으로 마주 앉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같은 날 오후에는 한·미·일 국방장관 간 3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제51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 참석 차 방한한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지소미아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북핵 및 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미·일 3국 공조를 이유로 지소미아 종료 반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을 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미국, 일본 외에도 회의에 참가하는 18개국 국방장관과 만나 '지속가능한 안보를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역내 안보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과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