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 美 의장, 수차례 지소미아 연장 촉구…화상회의서도 거론했을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를 7일 앞둔 15일, 한‧미‧일 합동참모의장이 화상회의를 통해 만났다.
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박한기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코지 일본 통합막료장과 화상회의를 갖고 역내 평화 및 안보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주일미군사령관도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왼쪽부터),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연병장에서 열린 환영 의장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14 pangbin@newspim.com |
한‧미‧일 합참의장은 앞서 지난 10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밀리 의장의 취임식 당시 만난 적이 있다. 이후 한 달 여 만에 화상회의를 통해 만난 세 사람은 역내 안보 증진을 위한 준비태세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장기적 평화, 안정보장을 위한 다자간 협력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에 따르면 3국 의장은 회의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상호 안보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다자협력을 넓혀 나가자"는 데 동의했다.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지역안정을 위해 3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밀리 의장은 "미국의 모든 군사능력을 동원해 확장억제를 제공하고 필요 시 한국과 일본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와 함께 3국 합참의장은 지소미아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화상회의를 한 이 날은 지소미아 종료를 단 7일 앞둔 시점이자 한‧미 국방장관이 제51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을 통해 지소미아 종료 및 연장에 관해 논의한 날이기 때문이다.
특히 밀리 의장은 수차례 지소미아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화상회의에서도 반드시 이 문제를 거론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밀리 의장은 MCM(한‧미군사위원회, 한‧미합참의장 회의)과 SCM 참석차 한국을 찾기 전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북한과 중국만 이익이다", "한‧미‧일 세 국가가 모두 밀접하게 연계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13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소미아 종료하지 말라. 계속해서 연장하는 것이 당신들의 이익이 된다. 이것이 한국에 대한 (나의) 메시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14일 MCM에서도 박한기 의장에게 지소미아 유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는 15일 현재까지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철회 등이 없으면 지소미아 연장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SCM 직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함께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도 6월 정도까지는 지소미아를 유지하고자 방침을 세웠지만 일본이 그 이후 (우리에게) '안보상의 문제로 신뢰할 수 없다'고 하면서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 조치 등을 했다"며 "따라서 (지소미아 연장을 위해선) 이런 노력들(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철회)이 서로 같이 진행돼야 한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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