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혁신국 신설,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발굴 전담
디지털 전문성 있는 인재 영입, 비금융인 출신도 OK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농협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의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는 디지털혁신국을 신설한다. 디지털혁신국 책임자로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조직과 외부 인재 채용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직 개편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디지털금융부문 디지털전략부 산하에 디지털혁신국을 신설하게 된다.
디지털혁신국의 역할은 디지털 신사업 및 데이터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신기술 추진 전략을 짜고 그룹 차원의 공동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이다.
데이터 전략도 전담한다. 그룹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동 과제에 대한 분석 지원, 마이 데이터 대응 전략 수립 등을 맡는다. 신용정보법 개정안 등 데이터3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업종 도입이 가능해지는데 이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혁신국을 총괄하는 책임자는 외부에서 뽑기로 했다. 비금융인 출신이라도 디지털 기술 관련 경력이 15년 이상인 전문가라면 적극 영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오는 27일까지 지원을 받고, 12월 안에 채용을 마칠 예정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전 계열사 임직원 3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람 중심의 디지털 농협금융'을 비전으로 채택하고 그룹 차원의 선포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사진=농협금융] |
금융권 내에서도 농협은 내부 인사 중심의 순혈주의 전통이 강하지만 디지털 혁신을 위해 전문성에 무게를 뒀다. 디지털 분야에선 NH농협은행이 2017년 하나카드, CJ오쇼핑이, 현대캐피탈 등을 거친 이상엽 얍컴퍼니 부사장을 빅데이터추진단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NH벤처투자를 설립하며 신임 대표에 벤처투자 전문가인 강성빈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내정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기존 디지털전략부의 역할 중 하나였던 디지털 신사업 발굴이나 데이터 활용 업무를 혁신국에서 집중하게 된다"며 "전문성을 위해 외부 인사를 채용하기로 했고 조직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조직 신설과 인재 영입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달 '사람 중심의 디지털 농협금융'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디지털 신사업 진출 등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전 직원의 10%인 2300명을 디지털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지주와 계열사의 디지털 조직 및 인력을 확충하고, 경영전략이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도록 관련 성과 지수도 개발할 예정이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