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까지 656만대..."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겹치는 시기"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720만대 가량을 판매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목표인 760만대에 못미치는 것.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수요 감소와 격변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세계 시장에 402만4628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254만3237대를 판매해 1.1% 줄었다. 양사 판매량은 656만7865대.
올해 판매 목표인 760만대를 달성하려면 12월 한달 동안 양사는 103만2135대를 팔아야 한다. 지난달 판매량은 현대차는 39만2247대, 기아차는 24만894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현대차는 41만여대, 기아차는 24만여대 판매했다. 이에 비춰보면 720만대 정도에서 올해 판매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루어 나갈 것이다"면서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
고속 성장해온 현대·기아차는 2015년 801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후진하고 있다. 2016년 788만대, 2017년 725만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740만대로 소폭 회복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를 꾀하는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됐고,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 완성차 업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자·IT 기업이 전기자동차 등 미래차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내연 기관 자동차를 생산해온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로선 생산대수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판매 회복이 안 되는 탓에 현대·기아차가 미국과 유럽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올해 700만대 초반에서 마감될 것"이라며 "양적 성장이 더디고,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의 질적 성장이 겹치는 기로의 시기"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중국 시장 감소와 미국 및 유럽의 낮은 성장 탓에 지난해 보다 0.1% 증가한 9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내년 글로벌 순위가 한계단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 그룹이 합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은 전 세계 1083만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연합은 1076만대로 2위, 토요타 1059만대로 3위 순이다.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은 840만대 판매해 4위, 현대·기아차가 740만대로 5위지만, 합병한 FCA(480만대)와 PSA그룹(410만대)이 GM과 현대·기아차 순위를 밀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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