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조만간 이른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을 통과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에 서명한 데 이어 의회의 위구르인권정책법안 승인 가능성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홍콩 시위대가 에딘버러 광장에서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2019.1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당 리스트에는 상당수의 미국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난기류를 타는 1단계 무역 합의에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2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트윗을 통해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가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는 미국이 통신 공룡 업체 화웨이를 대상으로 고강도 제재와 보이콧을 가한 데 대한 대응책으로 마련됐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5월 말 국가 안보나 국내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가하는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마련,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가오 펑 상무부 대변인은 블랙리스트가 특정 산업이나 기업을 집중적으로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6월 초 환구시보는 미국의 IT 기업들이 집중 타깃이 될 것이라고 보도해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간판급 기업들이 상당수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퀄컴과 인텔, 브로드컴, 구글 등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한 기업들이 특히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환구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하원이위구르인권정책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 지역의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이 블랙리스트를 공개, 본격적인 제재를 가할 경우 1단계 무역 합의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적인 쟁점에 지정학적 문제까지 가세하면서 이미 복잡하게 꼬인 양국의 협상을 더욱 풀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홍콩인권법 승인이 중국과 무역 협상을 더 쉽게 하지는 않는다"며 간단치 않은 상황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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