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광회로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성공
10~11일 수요예측, 16~17일 청약 후 이달 26일 코스닥 상장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세계 최초 광회로 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네트워크 고도화와 함께 세계로 도약하는 광소자 국가대표 기업이 되겠다."
김진봉 피피아이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피아이는 광통신 분야 선도기업이자 세계 최고·최대의 광(光)산업 회사"라며 상장 후 비전을 이같이 제시했다.
김진봉 피피아이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피피아이] |
소재·부품 전문기업 피피아이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1999년 전남대 학내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피피아이는 데이터센터 및 5G 통신망의 핵심 부품을 제조·공급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매출 411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 순이익 2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온기 실적(매출 381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 순이익 25억 원)을 부분 상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피피아이에 따르면,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팽창하면서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를 수용할 데이터센터의 규모 및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5G의 본격적인 상용화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대비하기 위한 기지국 구축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WDM(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파장분할다중화)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피피아이는 이 WDM 기술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반도체 공정을 적용한 광회로 PLC(Planar Lightwave Circuit, 평판형광집적회로)를 직접 개발해 국내외 광통신 구축망 시장 내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직접 설계·제작하는 공정 및 패키징 작업을 통해 하나의 칩으로 집적화, 소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 PLC 기술은 설치 비용, 전송 거리, 전송 데이터 양, 무게 등 품질·가격·생산성 면에서 기존보다 우수한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PLC 기반으로 제작된 주요 제품에는 데이터센터·통신용 AWG(Arrayed Waveguide Grating, 도파로 회절 격자), 스플리터(Splitter, 광파워분배기), 계측기 등이 있다. 데이터센터용 AWG는 데이터센터 내부 데이터 송수신을 담당하는 광 트랜시버에 내장되는 핵심부품이며 통신용 AWG는 WDM 기술이 이용되는 국가망, 기간망, 5G 유선망 연결을 위한 주요부품이다. 피피아이가 2003년 최초로 상용화한 스플리터는 케이블 등으로 전송된 신호를 두 개 이상의 수신 장치로 동시에 분배하기 위한 수동장치로 쓰인다.
[로고=피피아이] |
피피아이는 데이터센터 솔루션 부문 세계 1위 업체 미국 인텔에 데이터센터용 AWG인 100기가급 광송수신기용 디먹스(DEMUX)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KT에 통신용 AWG 제품인 5G MUX 1위 공급사로 자리매김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20년까지 85조 원 이상을 5G 상용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혀 5G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대표는 "피피아이는 최근 중국의 통신업체 SDGI와 5G 통신용 AWG 공급 관련 양해각서(MOU)에 이어 공급계약도 체결하는 등 5G용 AWG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면서 "중국향(向) 5G용 AWG에 대한 향후 매출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또한 매년 인텔향 데이터센터용 AWG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폭발적인 설비투자 증가 및 데이터센터용 광부품 시장 확대에 따라 양방향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계측·센서용 및 의료 신규 시장 공략 및 신규 광 융합 응용제품을 활용한 차세대 광 응용 시장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피피아이는 오는 10~11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6일부터 17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이달 26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으로,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