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참여 유도 쉽지 않다…내년 협업 확대 추진"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가 내년부터 동반성장 제품 인증 제도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권기홍 동반위 위원장은 9일 여의도 중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동반성장 제품 인증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동반성장 제품 인증 제도는 대기업이 협력사와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를 준수해 제품을 개발할 경우 그 제품에 '동반성장인증 마크'를 부착한다는 내용이다.
권 위원장은 "동반성장인증제 얘기가 나온지는 오래됐는데, 폭넓게 하기는 어렵고 식품 사업에 부분적으로 도입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인증 제품이 더 잘 팔리게 하려는 게 아니고, 동반성장인증 마크가 붙어 있으면 '이게 뭐지?'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정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의 확산은 의문에서 시작한다"면서 "동반성장 인증 제도가 문화확산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에는 본격적인 금융기관과의 협업 확대를 과제로 제시했다.
권 위원장은 "일반 대기업처럼 평가하기도 여러가지로 어렵고 해서 금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은행들이 자신들의 고객인 중소기업들의 인재영입을 위해 채용박람회 하고 있는데, 이런것도 확산했으면 좋겠고, 중기 대출 편의를 위한 제도 등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KB금융 측과 진행하고 있는 일자리박람회를 다른 금융기관과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중소기업들 자금난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은행들과 논의를 확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반성장인증을 취즉한 기업이 금융기관에 지원을 요청할 경우 금리 우대 및 금융 정책에 대한 가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격이 다른 업종간의 교류를 통한 동반성장도 추진 과제다
권 위원장은 "지자체와 함께 혁신성장투어 행사를 진행중인데, 특별히 제한한 것은 아닌데 주로 동종산업 군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이를 다른업종 교류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종업종간에는 대기업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못벗어나게 된다"면서 "수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 구도가 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동반성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시원찮은 것도 있지만 전체 흐름에서 잘못된거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권 위원장은 "좀 추상화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 정도가 그나라 동반성장 정도를 나타내주는 척도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일을 맡았을 당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평균임금이 52정도였는데 최근 통계를 보니 55 정도로 높아졌다. 미미하지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야기시키는 상황에 대해 동반위가 어떤 역할을 할수 있느냐'는 질문에 권 위원장은 "역할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타다' 문제 같은 경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복잡한 갈등 문제에 대해 전문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특정한 권한 없는 상태에서 어설프게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갈등을 확산시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9일 여의도 중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김양섭 기자] 2019.12.09 ssup825@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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