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친정 보수당의 총선 결과에 힘입어 '내년 1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향해 전력 질주할 전망이다.
이날 총선 종료 직후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의석은 전체 650석 가운데 368석으로 절대 과반 326석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고 로이터통신과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보수당은 마가렛 대처 정부 시절인 1987년 총선 이후 32년 만에 최다 의석을 거머쥐게 된다.
단독 과반을 실현한 존슨 총리는 오는 17일 의회를 열고 크리스마스 휴회 전까지 유럽연합(EU) 탈퇴 법안 심의를 재개할 방침이다. 통상 크리스마스 휴회 기간은 12월 하순~이듬해 1월 초순이다. 존슨 총리는 휴회가 끝나고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1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존슨 총리는 EU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의회가 협상안을 토대로 한 탈퇴 법안의 '신속 처리'를 거부하면서 같은 달 31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가 물거품됐다. 존슨 총리는 법률에 따라 브렉시트가 최장 내년 1월 말로 연기되자 조기총선 개최 제안을 담은 '특례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노 딜'(합의없는) 브렉시트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제 1야당 노동당 등 야권이 찬성표를 던져 총선이 결정됐다.
이날 존슨 총리로서는 보수당의 단독 과반 달성으로 내년 1월 말 브렉시트를 막힘없이 추진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된 셈이다. 존슨 총리는 이미 당 총선 후보 전원으로부터 법안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받아뒀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이 브렉시트를 완수할 새로운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된듯하다며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로 확정된다면 그 작업은 오늘 당장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가 단행돼도 영국과 EU와의 관계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다. 영국은 브렉시트 시점으로부터 내년 말까지 EU와의 관계에서 현상을 유지하는 '전환기간'에 돌입한다. 영국과 EU는 전환기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 관계자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미래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힘든 주문"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 총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12.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