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500억달러 규모의 미 농산물 수입을 압박했다.
지난 6월29일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중국과 조만간 2단계 무역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며, 남아 있는 관세를 중국 압박 카드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500억달러 규모로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단계 무역 합의 타결과 관세 조정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로 예고됐던 156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시행한 1120억달러 물량에 대한 15% 관세를 7.5%로 인하하는 한편 2500억달러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는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트윗을 통해 발표했다.
관세 양보에 대해 미국이 중국에 제시한 요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농산물 거래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밭 관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급한 사안이기 때문.
하지만 중국 측은 이날 1단계 합의에 대한 공식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농산물 수입 규모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또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은 지난 2012년 25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지금까지 거래 규모가 이를 넘어선 일이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연 500억달러 규모의 농산물 수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이 지난해 12월 휴전 선언 후 1년만에 1단계 무역 합의를 도출했지만 농산물 수입을 포함한 합의안 이행을 둘러싼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주요 외신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2단계 무역 협상에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통상 시스템 개혁을 중심으로 한 2단계 협상이 1단계에 비해 극심한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협상 과정에 남은 관세를 압박 카드로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엇갈리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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