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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北, 미 본토 전역에 핵공격할 능력 갖췄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16일 09:58

최종수정 : 2019년12월16일 10:06

"사거리·대기권 재진입 기술·정확도·핵무기 소형화 등 요건 충족"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지난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다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혀 위성 발사와 핵심기술이 겹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미국 본토 전역에 핵공격을 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사거리, 대기권재진입 기술, 정확도, 핵무기소형화 등 ICBM의 주요 역량을 두루 갖춘 것 같다"며 "미국 본토 전역에 핵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민간 상업위성 '플래닛'이 지난 7일 오후 2시 25분과 8일 오전 11시 25분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일대 사진을 공개했다. 2019.12.09 heogo@newspim.com

루이스 소장은 최근 동창리 발사장의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험 움직임을 분석해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인물로, 그는 북한이 이미 2017년부터 ICBM을 미국 본토까지 도달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은 이미 2017년 화성-14형, 화성-15형 발사를 통해 미국 본토까지 다다를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며 "특히 화성-15형은 크기가 커져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국 전역 어디로든 충분히 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도 "북한의 ICBM 영역에서 적어도 사거리 만큼은 이미 미국 본토를 충분히 겨냥할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표적'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다다르는 순간 정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미국 어느 지역이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루이스 소장도 "만일 워싱턴 D.C.를 겨냥한 200kt 위력의 수소폭탄이 빗맞아 북부 버지니아를 때린다면 이 역시 (미국에) 매우 나쁜 결과"라며 "정확도에 너무 무게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소장은 그러면서 기술 확보 여부가 불분명한 북한의 대기권재진입 역량에 대해서도 "이미 갖춘 것으로 봐야한다"며 "ICBM 기술이 있는 나라가 재진입체를 만들지 못한 전례는 없으며 재진입 기술 여부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정치적 목적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소장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도 북한이 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중대한 시험을 또 다시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시험 시간이 '13일 오후 10시 41분부터 48분까지'라고 공개했다. 루이스 소장은 이에 대해 "7분은 모터 분사, 연소(burn)보다는 RV(Reentry Vehicle, 재진입체) 시험처럼 들린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주립대 교수도 "그동안 검토한 자료를 근거로 볼 때 ICBM급인 화성-14형, 화성-15형 미사일 모두 대기권재진입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며 "무수단, 화성-12형 미사일에 이르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대기권재진입 역량을 이미 증명한 북한이 ICBM에 그런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ICBM 개발에 필수적인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기술에 대해서도 전문사들은 "이미 6차례의 핵실험과 화성-14형, 화성-15형 등 ICBM급 미사일 발사를 시행한 북한이 소형화 기술을 이미 확보했거나 개발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은 이미 대규모 6차 핵실험 이전에 ICBM 탑재용 핵무기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 北 ICBM 고체엔진 기술 확보 여부에는 회의적
     장거리미사일 보유 수량도 제한적…"그 정도론 美 방어체계 무력화 어려워"

하지만 아직 북한이 ICBM엔진에 고체연료를 사용할 만한 기술을 갖췄는지에 대해선 다수의 전문가가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액체연료에 비해 연료 주입 시간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임의의 장소에서 불시에 발사할 수 있어 발각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때문에 북한이 이 기술을 갖췄는지 여부가 최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의 ICBM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액체연료를 사용한다"며 "이는 운용상의 큰 결점이다. 발사에 앞서 연료를 주입하는 등 오랜 준비 시간이 필요하고 이런 과정 내내 상대방 공격에 취약해진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수량을 한계점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맥도웰 박사는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ICBM을 예비해 놓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라며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중국, 러시아의 공격과 다른 점은 장거리미사일 보유량의 차이다. 즉, 북한은 많은 미사일을 갖고 있지만 장거리미사일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몇 기의 미사일로는 미국이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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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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