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고위 당국자가 중국에 내년에는 남중국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활동을 자제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응우옌 꾸옥 중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1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소재 동남아문제연구소 강연에서 "중국의 행동은 큰 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며, 베트남뿐 아니라 향후 위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주장하는 9단선 (노란색) [자료= 블룸버그통신] |
그러면서 베트남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이 되는 내년에는 "중국이 이러한 활동을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자의적으로 획정한 9개의 해상경계선인 '남해 9단선'(nine dashline)으로 인해 중국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등 아세안 회원국뿐 아니라 미국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아세안 회원국 중 중국과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은 중국에 공개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기를 꺼리고 있다.
응우옌 꾸옥 중 차관은 이에 대해 "다른 아세안 국가들이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해서) 중국의 행동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베트남과 같은 방식으로 항의하지 않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어업 자원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일 뿐 아니라 연간 3조달러가 넘는 무역이 이뤄지는 해상 통행로다.
최근에는 중국 석유 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중국 호위선과 함께 베트남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3개월 넘게 머물며 베트남과 대치 상황을 유발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하이양 디즈 8호가 중국이 통제하는 수역에서 과학 목적의 탐사를 수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트남 외교부는 하이양 디즈 8호가 베트남 주권을 침해한 것이고, 이는 1982년 체결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른 베트남의 자주권 및 관할권도 위반하는 것이라며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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