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이어 우리·하나 1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우리, 하나 등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희망퇴직에 나섰다.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면서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고, 세대교체 필요성에 따른 조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둔 1964~1965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전직지원(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1964년생에는 30개월치 평균 임금을, 1965년생에는 36개월치 평균 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부부건강검진권과 여행상품권 등을 제공하고, 퇴직시 직급을 1단계 상향하는 명예승진도 적용하기로 했다. 퇴직일자는 내년 1월31일이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하나은행도 이날까지 임금피크 및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임금피크는 1964~1965년 출생한 일반 직원이 대상이다. 1964년생은 22개월치 평균 임금을, 1965년생은 31개월치 평균 임금을 받는다. 준정년은 내년 1월31일 기준으로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1970년 이전 출생한 특별퇴직자는 27개월치 평균 임금, 1971년 이후 출생 특별퇴직자는 24개월치 평균 임금을 받는다. 이들의 퇴직일자는 오는 31일이다.
지난달 농협은행도 만 56세 직원이나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377명이 신청했고, 370명이 오는 31일자로 회사를 떠난다. 최근 몇년간 은행권에서 정례화돼 실시돼온 만큼,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명예퇴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기조는 영업환경 변화 영향이 크다. 최근 금융 거래의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은행 지점이 통·폐합 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은행에 예전 수준의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 세대교체 필요성도 일부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급이 적체된 상황에서 승진은 제한적이다보니 점차 조직이 항아리 구조가 되고 있다"며 "신입사원을 채용하려면 인력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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