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안재용 기자 = 이세돌 9단이 예상을 뒤집고 1국에서 승리했다. NHN 한돌은 바둑돌을 잡은 지 3년이 채 안됐지만 알파고보다도 강하고 대한민국 랭킹 5위에 든 프로기사를 모조리 꺾은 실력이라 이변으로 평가된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렌드 본사에서 열린 NHN 한돌과의 대국에서 92수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한돌이 더 이상 바둑을 두는 게 의미 없다고 판단해 바둑돌을 던진 것.
이날 대국은 같은 조건에서는 인간이 AI를 극복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양쪽이 모두 공감해 동등한 호선이 아닌 흑이 돌을 먼저 깔고 시작하는 접바둑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는 첫 대국에서 이세돌이 먼저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 반을 한돌에게 주는 방식이다.
이세돌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호선으로 두기에는 차이가 벌어져 있기 때문에 핸디캡을 주는 게 맞았지만, 은퇴경기에서 접바둑을 둔다는 것이 당황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인공지능과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기고서 기분이 좋아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좀 허무한 것 같다. 내일과 21일 벌어지는 2, 3국에서는 한돌이 시간은 없겠지만, 준비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첫 대국에서 이세돌이 승리하면서 2국은 서로 동등한 호선으로 대결을 진행하게 됐다. 2국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3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펼쳐진다.
anp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