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국내스포츠

'불계승' 이세돌 "AI 한돌과 인간의 차이 확실히 알고 싶었다… 빨리 끝나 허무" (영상)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15:48

최종수정 : 2019년12월18일 17:14

[편집자] '바둑판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상대의 의표를 찔러 난전을 즐겼던 승부사. 평범을 거부했기에 인공지능(AI)을 극복한 세계 유일의 기사. 은퇴 이벤트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AI와 의 재대결. 구글 '알파고'와 대결후 3년9개월만입니다. 국내 기술진이 만든 '한돌'과 세 판을 둡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세돌과 한돌의 대결'을 두 가지 측면에서 조명합니다. 인간과 AI의 두뇌싸움이란 측면과 알파고(구글)와 한돌(NHN)의 AI기술 대결입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인공지능과의 (인간과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싶어 인공지능과의 대국을 치렀다. 다음 경기를 위해 준비를 더 해야할 것 같다."

이세돌(37)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이세돌 vs 인공지능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이세돌 9단이 제1국에서 인공지능 한돌을 이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18 yoonge93@newspim.com

이날 대국은 같은 조건에서는 인간이 AI를 극복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양쪽이 모두 공감해 동등한 호선이 아닌 흑이 돌을 먼저 깔고 시작하는 접바둑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는 첫 대국에서 이 9단이 먼저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 반을 한돌에게 주는 방식이다.

이날 이세돌 9단은 초반에 수비 전략을 들고 나왔고, 반대로 한돌은 중반 이전부터 공격적으로 압박했다.

경기 초중반 한돌의 압박에 이 9단이 포위망을 뚫는 과정에서 이날의 묘수로 불리는 '82수'가 나왔고, 위기 탈출과 함께 백 3개 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중하단에 놓은 이 수로 당황한 한돌은 83수에서 버그성에 가까운 실수를 범하면서 경기 시작 2시간여 만에 돌을 던졌다.

현장 해설로 나선 김만수 8단은 "오늘 나온 82수는 알파고와의 4국 당시 신의 한수로 불렸던 78수 못지 않은 묘수였다. 한돌이 이 수로 인해 흔들린 것이 실수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승리 후 "호선으로 두기에는 차이가 벌어져 있기 때문에 핸디캡을 주는 게 맞았지만, 은퇴경기에서 접바둑을 둔다는 것이 당황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인공지능과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한돌은 프로 세계에서는 당연히 받아칠 수 있는 수였는데, 그 점을 한돌이 놓쳤다는 게 다소 아쉬웠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경기가 빨리 끝나 허무하다. 승리해서 기분이 좋아야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창율 NHN 게임AI팀 책임연구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중간에 흑 78수를 한돌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알파고를 이겼을 때와 마찬가지로 78수와 같은 차례에 이러한 수가 나와 신기했다. 남은 대국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첫 대국에서 이 9단이 승리하면서 2국은 서로 동등한 호선으로 대결을 진행하게 됐다. 2국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3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펼쳐진다.

이번 3번기에서 이세돌은 기본 대국료 1억5000만원 외에 1승 때마다 승리 수당 50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목표대로 2승을 기록하면 2억5000만원, 1승에 그치면 2억원이다.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 대결할 당시 대국료와 승리 수당을 합해 2억원을 받았다.

▲ 다음은 이세돌 9단과의 일문일답:

-제1국 승리 소감은?
이세돌 9단:"호선으로 두기에는 차이가 벌어져 있기 때문에 핸디캡을 주는 게 맞았지만, 은퇴경기에서 접바둑을 둔다는 것이 당황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인공지능과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싶었다."

-깔고 들어갔는데, 기분이 어땠나?
이세돌 :"2점을 깔고 간 것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 당황스러웠다. 연습을 통해서 노력했는데, 개인적으로 신기했다."

-최근 바둑을 멀리 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세돌 :7월부터 공식 대회가 없었고, 5개월 정도 시합이 없었다. 연습도 부족했지만, 근래 10일정도는 바둑만 생각하고,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바둑만 했다. 이번 2점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하는 것인지 준비를 많이했는데, 개인적으로 좀 허무한것같다. 내일이나 21일 벌어지는 2, 3국에서는 한돌이 좀 시간은 없겠지만, 준비는 좀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돌의 실수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세돌:"조금씩 승률이 낮아질 수는 있다. 알파고 때랑은 틀린게, 정상으로 두면 안되는 수였다면, 한돌이 생각을 못했다는 것에 당황스러웠다. 프로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던 당연한 수였다."

- 내일 승부에 대한 각오는?
이세돌 :솔직히 말하면, 힘들것같다. 확률이 어떻던,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최선을 다 한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은퇴대국인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세돌 9단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디프렌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 - Goodbye 이세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2.18 kilroy023@newspim.com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이세돌이 18일 강남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에 참가했다.  2019.12.18 yoonge93@newspim.com

yoonge93@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