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민이 느끼는 올해 시내버스 만족도가 지난 2006년 조사 시행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노선은 370번, 5413번, 271번이며 경성여객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운수업체로 선정됐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 버스 서비스 만족도조사 결과 시내버스는 전년보다 0.6점 오른 81.84점, 마을버스는 0.57점 오른 81.51점을 기록했다. 공항버스는 점수 변동 없이 85.19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의 시내버스 만족도는 매년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모두 항목별 만족도 중 '편리성' 항목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편리성' 항목은 획득 점수도 가장 높았을 뿐만 아니라 점수 상승폭도 가장 컸다. 편리성 항목에서 시내버스는 1.02점 오른 84.19점, 마을버스는 1.07점 오른 83.6점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시내버스가 만족도 조사 분야 전반에서 전년대비 상승을 보였다.
시내버스 노선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3개 노선은 370번(송파상운, 강동공영차고지~충정로역), 5413번(범일운수, 시흥~고속터미널), 271번(경성여객, 용마문화복지센터~월드컵파크 7단지)이다. 마을버스 노선 중에는 은평 06번(영운교통, 대성고~수양관), 광진03번(구의교통, 소아청소년진료소~용암사), 마포11번(신수동마을버스, 신촌역~마포역)으로 조사됐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회사는 시내버스 회사 중에는 경성여객(87.57점, 271·1213·2013번), 마을버스 회사 중에는 신호운수(88.21점, 관악 06번), 공항버스 회사 중에는 KAL 리무진(89.18점, 6701번 등 6개 노선)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연도별 버스 서비스 만족도조사 결과 [자료=서울시] 2019.12.26 donglee@newspim.com |
공항버스는 지난 2014년 이후 만족도가 계속 하락했지만 올해 하락세가 멈추었다. 이는 지난 5월 요금 인하에 따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요금인하는 만족도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승객들이 뽑은 최우선 개선 희망사항은 시내·마을·공항버스 모두 배차간격 조정이었다. 차량 대기 시간을 줄이고 차내 혼잡도를 완화해 줄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노선별 승객 규모·혼잡발생 시간대 및 구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필요시 노선조정 및 차량 재배치(증·감차)와 같은 승객이 만족 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항버스의 경우 올해 5월 요금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요금이 비싸다는 불만이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정류소에서 대기할 때 필요한 기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이 가운데 버스정류장에 가장 필요한 기능으로 '미세먼지 저감필터가 장착된 냉난방기' 도입을 꼽았다. 이밖에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에어커튼',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터치스크린' 등이 도입되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시내버스의 62.6%, 마을버스는 57.8%가 '미세먼지 저감 필터가 장착된 냉난방기'를 1순위 필요시설로 선택했다. 특히 무덥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5월과 7월 조사에서 그 필요성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만족도 조사결과를 토대로 '20년 중 스마트쉘터 모델을 확립, 버스 이용 시민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외부 전문조사기관을 통해 2006년부터 매년 서울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만족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시내·마을버스회사 평가에 반영해 서비스 향상에 더욱 노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만족도 하위 업체는 분야별 컨설팅을 통해 자발적인 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속적으로 버스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하여 노력한 결과, 버스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만족도조사 결과가 우수한 버스회사의 노하우가 하위권 회사에 전파될 수 있도록 하고 우수업체가 더 많은 인센티브를 확보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여 버스회사의 자발적·적극적 서비스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