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위치한 영국 해협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프랑스에서 건너오려던 이주민 60여명이 적발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에 따르면 영국 국경 보안대는 이주민 49명이 탑승한 보트 4대를 적발해 잉글랜드로 이송했다. 프랑스 당국도 난민 14명이 나눠 탄 2대의 보트를 적발했다. 이들 중 일부는 보트에 문제가 발생해 저체온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들을 태운 스페인 구조선 '오픈 암즈(Open Arms)'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내무부는 이들을 유럽 본토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영국 해협을 통해 불법 이민을 시도한 사람들은 1800명이 넘으며 이들 가운데 120명이 유럽 본토로 돌려 보내졌다.
내무부는 "불법 이민은 범죄 행위"라며 "불법으로 영국에 오려는 사람들과 이들을 돕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은 모두 법을 어기고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영국 해안에 불법으로 도착하면 우리는 그들을 유럽 본토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프랑스 해안의 순찰을 두배로 늘렸고 드론과 특수 차량, 탐지장치도 배치됐다고 밝혔다.
자선단체의 활동가들은 정부의 가혹한 발언에 대해 지극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켄트 난민 행동 네트워크의 브리짓 챔프먼은 정부의 대응은 난민들이 불법 입국으로 처벌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시한 '1951년 유엔난민협약'을 고려하지 않은 불명예스러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채프먼은 "불법 망명자 같은 것은 없다"며 "절박한 사람들에게 적의를 품고 정치적인 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무부에게 예수도 난민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예수도 돌려보냈을까?"라고 덧붙였다.
칼레 난민을 지원하는 케어포칼레(Care4Calais)의 설립자 클레어 모슬리는 "내무부가 이같은 방법으로 난민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프랑스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진짜 망명 신청서를 가지고 있다"며 "문제는 그들이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영국에 가고 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방법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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