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스웨덴 출신의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눴다면 시간 낭비였을 것이라며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각)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 응한 툰베리는 올해 열린 뉴욕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더라면 무슨 말을 했겠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자나 전문가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왜 내 말을 듣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나는 아무 말도 안 했을 것이고, 괜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위협으로 여긴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다"면서 "나 혼자는 큰 위협이 아니나, 나는 그들이 위협으로 여길 수도 있는 거대한 움직임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선정했다. 2019. 12. 11. |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주 웃긴다.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 조절 문제나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좋은 옛날 영화나 보러 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진정해 그레타, 진정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툰베리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 프로파일을 "자신의 분노 조절 문제에 애쓰는 10대 청소년. 현재 진정하고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고 있음"이라고 변경해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에 재치 있게 응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