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에브리웨어'비전 본격화..."마이크로LED 등으로 구체화"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만든 TV는 QLED 라인업 중 하나"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제 모든 곳에 스크린(화면)이 있는 시대가 온다. 미래에는 이 스크린이 일정 영역을 뛰어 넘는 디지털 버틀러(Butler, 집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크린 에브리 웨어(Screen Everywhere)' 비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간담회는 삼성전자의 TV 전략 발표회 '퍼스트룩' 행사 직후 진행됐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심지혜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생활 속 곳곳에 스크린이 있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2020.01.06 sjh@newspim.com |
한 사장은 기자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도 "사람들이 TV라고 하면 너무 좁은 시각으로 본다"며 "때문에 오늘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각 제품에 TV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앞선 퍼스트룩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을 발표했다. 무대에 오른 한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스크린을 최적화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와 정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 비전의 일환으로 마이크로LED '더 월(The Wall)' 새 모델 4종과 베젤을 최소화 한 2020년형 QLED 8K를 공개했다. 라이프스타일 TV로 출시한 '더 프레임(액자 모양)', '더 세리프(베젤을 가구처럼 디자인한 제품), '더 세로(화면을 세로로 볼 수 있는 제품)'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기존의 TV 역할은 QLED가 하고 마이크로LED는 다양한 공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라이프스타일 TV는 소비자 취향에 따른 제품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전시존에는 스크린이 단순 TV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역할을 하는 콘셉트 제품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스피커를 일체화 시킨 '큐브(Cube)' ▲선반 위에 분할된 스크린을 얹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선보이는 '셸프(Shelf)' ▲화면을 사용하지 않을 땐 거울로 전환되는 '미러(Mirror)' 등을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어디에서나 디스플레이가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를 활용해 만든 콘셉트 제품.2020.01.06 sjh@newspim.com |
간담회에서는 이러한 콘셉트 제품들이 상용화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스크린이 TV, 스마트폰 등의 특정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된 되면서 현실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인 것이다.
한 사장은 이에 대해 "가까운 시간 내 이뤄질 수 있는 것만 발표한다"며 "벽에 붙인 스크린이나 오디오, 미러 등은 상품 기획을 해 개발 중에 있다. 나오는 시기가 되면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다양한 분야에 스크린이 활용되는 사례가 나오자 '코드리스(Codeless, 무선)'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됐다. 진정한 '스크린 에브리웨어'가 되려면 TV 전원을 공급하는 전선에 구애 받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사장은 "현재로선 스크린 에브리 웨어는 전선 길이에 한정된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하며 "그런 제품이 나올 수는 있지만 아직은 벽 공사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선 전력 전송이 가능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서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사장은 "최소 전원과 3~4미터 떨어져 있어도 전력 공급이 돼야 하고, TV를 켤 수 있을 만큼 효율이 나와야 한다"며 "아직 그런 수준이 되지 않고, 출시하더라도 전력 요금을 소비자한테 전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발에 속도를 내, 미래에는 확실히 전선을 없애겠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퍼스트룩' 행사에서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공개했다. 더 세로 전시존 앞에는 제품을 보기 위해 몰려든 글로벌 취재진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2020.01.06 sjh@newspim.com |
한 사장은 '더 세로'의 글로벌 출시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는데 더 세로만큼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반년 가까이 국내 시장에서만 판매했다.
한 사장은 "더 세로는 스마트폰을 통해 화면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데, 그동안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연결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에 출시하려면 아이폰도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파트너들이 더 세로에 관심을 보인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파트너들이 더 세로를 보고 '재미있는 콘셉트다'라고 한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준비 중인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TV로 나오면 기존 QLED와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절대 아니다. QLED 라인업 중 하나로 보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올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가정용 마이크로LED '더 월(The Wall)'의 가격과 지난해 판매량, 향후 목표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 했다.
한 사장은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판매량은 의미 있을 만큼 나오지 않아 공개가 어렵다"며 "아직은 니치 마켓 정도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홈 영화관 시대를 앞당겨 보겠다"고 강조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