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올해 첫 금통위 개최..."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 전망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저조...금리인하 시점 영향 미칠 듯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 금리인하 소수의견 2명...올해 인하 시행 관측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한국은행이 오는 17일 열리는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1.2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차례나 잇따라 낮췄는데 여기엔 0%대로 낮아진 소비자 물가상승률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4%로, 전년(1.5%)대비 크게 떨어져 디플레이션(저성장 속 저물가)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기준금리를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17일 올해 첫 금통위 회의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도 나오겠지만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11.29 alwaysame@newspim.com |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4%로 부진했지만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0.7%)이 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만큼, 한은이 금리인하 카드를 일찌감치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물가가 서서히 올라만 준다면 한은이 여유를 가지고 통화정책 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에서는 사실상 2명의 금통위원이 물가상황을 우려하면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내면서 올해 적어도 한번 정도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 금통위에서 신인석 금통위원이 낮아진 물가상승률을 지적하면서 금리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 조동철 금통위원도 소수 의견을 내지는 않았지만 의사록 공개를 통해 금리인하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금통위내에서 물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올해 소비자 물가가 개선된다면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안팎에선 금통위원 5명 가운데 4명의 임기가 오는 4월20일 동시 만료돼 이전까진 금리 인하 또는 인상 결정을 섣불리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금리 인하를 시행하려면 기간 내에 확고한 경기부진 확인이 필요하다"며 "다만 성장과 물가 측면에서 인하 촉발요인이 없고 과거 총선 이전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총선 전 금리인하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올해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당장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완화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대외 여건 개선으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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