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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금요일 밤에', 나영석의 숏폼 예능 도전기

기사입력 : 2020년01월10일 15:43

최종수정 : 2020년01월10일 16:23

"시청자 니즈에 맞춰 제작"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나영석 PD의 새로운 도전이 '금요일 금요일 밤에'을 통해 펼쳐진다. 옴니버스 형식의 숏폼 예능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0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tvN 새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 참석한 김대주 작가, 장은정 PD, 나영석PD (왼쪽부터) [사진=tvN] 2020.01.10 alice09@newspim.com

이번 예능은 스포츠, 과학, 미술, 여행, 요리, 공장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의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10분 내외의 짧은, 서로 다른 주제의 코너들이 다뤄진다.

나 PD는 "저희가 이걸 만든 의도는 사실 간단하다. 요즘 프로그램이 너무 길다는 생각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1시간이 70분, 90분이 되곤 한다. 좀 가볍게, 숏폼으로 가볍게 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방송사 편성이 60분 이상이 돼야 하니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런 방식을 시도하기로 했다. 60분짜리로 만들면 좀 부담스러운 소재들이 많다. 각자의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좀 더 시청자에게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도록 이런 실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능은 '체험 삶의 공장'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 '신기한 과학나라' '신기한 미술나라' '이서진의 뉴욕뉴욕' '당신을 응원합니당'까지 총 6개의 코너로 꾸며진다. 양정무, 김상욱, 한준희, 이서진, 홍진경, 은지원, 박지윤, 장도연, 이승기, 송민호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 참석한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왼쪽부터) [사진=tvN] 2020.01.10 alice09@newspim.com

나영석 PD는 "여섯 가지 코너 중 재미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의미 없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첫 방송은 자신의 취향이 아니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프로그램은 6개 코너로 나뉘어져 있기에 캐릭터가 뭉쳐 시너지를 내고 서로 재미를 주고받는 기존 예능 문법은 전혀 없다. 기본적으로 사람보다 소재, 그리고 보여주고 싶은 정서가 우선이다. 분명히 기존 프로그램보다 폭발력이 낮을 테지만 예능이라는 것이 시청자에게 어떤 것을 보여줄 것인가, 앞으로 전개 방향에 대한 고민 끝에 만든 것이다. 이 고민이 좀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바랐다.

김 작가는 "코너별로 재미가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 '당신을 응원합니당'을 볼 때 계속 울었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장 PD는 "1회 '체험 삶의 공장'이 재미있더라. 이승기도 매력 있지만 다른 분들도 그렇다. 공장도 신기하더라. 새로운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나영석 PD는 숏폼을 선택한 이유가 방송사들의 '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이 다 비슷할 거다. 일정 부분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TV만 보는 시대는 지났고, 시청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 참석한 김대주 작가, 장은정 PD, 나영석PD (왼쪽부터) [사진=tvN] 2020.01.10 alice09@newspim.com

이어 "신서유기' 만들면서 보니까 클립으로 시청하는 분들이 많더라. 전체 70분, 80분으로 다 보여주기 힘든 환경인 것 같다. 10분, 15분 보고 다른 것을 보는 것 같다. 제작자가 그 니즈에 맞춰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알아서 끊어서 봐라'는 것도 무책임하더라. 그래서 실험해보기로 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피드백 받아서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제작진도 최소화해서 팀을 꾸렸다. 코너당 제작진 6, 7명 정도다. 기존 프로그램에서 나온 문법을 축소하자는 거였다. 본론만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더 넓혀주길 바랐다. 경량화해서 찍었고,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대주 작가는 시청률 기대치에 대해 "며칠 전에 시청률이 나오는 꿈을 꿨다. 7.8%가 나와 PD, 작가들에게 연락을 하는 꿈이었다. 진짜면 좋겠다"고 웃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오는 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1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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