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9개월간 리비아에서 내전을 벌이고 있는 당사자들이 러시아, 터키 측 대표와 함께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모여 '간접' 평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 측은 내전 당사자들이 이 자리에서 휴전 합의문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와 터키의 압박으로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평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과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내전을 겪어 왔다.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LNA)은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주도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를 밀어내기 위해 수도 트리폴리로 전진했다.
러시아 외교관들은 이날 하프타르 장군과 사라즈 총리가 모두 모스크바에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아부다비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권력 분담 합의에 실패했고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LNA는 지난 4월 군대를 트리폴리로 움직였다. 다만 러시아 타스 통신은 사라즈 총리 측이 하프타르 장군을 직접 대면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이번 협상이 간접적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터키는 사라즈 총리의 GNA를 지지해 왔으며 러시아의 용병들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요르단과 함께 LNA를 지원해 왔다. 이날 평화협상은 터키와 러시아가 전날 양측이 휴전 제안을 수용한 후 이뤄진다.
하프타르의 군대는 트리폴리를 정복하지 못했지만 러시아의 지원으로 최근 작은 진전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리비아에 이해관계가 있는 터키도 리비아 파병으로 GNA를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 인터팍스 통신은 리비아 내전 양측이 이날 휴전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와 러시아, 리비아 대표단이 모스크바에서 벌이고 있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터키의 외교·국방 장관들은 이날 오전 리비아에서 협상을 벌였다. 이후 리비아 대표들도 이 협상에 참여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 국민군(LNA) 장군이 세르게이 소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