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터키 의회가 정부의 리비아 파병동의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동부와 서부로 갈라진 리비아에서 치러지고 있는 내전이 주변국의 대리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무스타파 센토프 터키 국회의장은 터키 의회가 325표 대 184표로 정부가 제출한 리비아 파병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터키 의회는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과 민족주의행동당이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을 비롯한 야당은 파병에 반대했다.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리비아통합정부(GNA)는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주도하는 리비아국민군(LNA)이 최근 수도 트리폴리를 탈환하려는 움직임에 직면하면서 터키에 파병을 요청했다.
알-사라즈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해 11일 해상 국경과 안보 협력에 관한 합의안에 서명했다.
리비아는 동부를 기반한 LNA와 서부에 기반을 둔 GNA가 충돌하면서 내전을 겪고 있다. 지난해 4월 LNA는 공격을 감행했으나 트리폴리 남부에서 친정부군에 의해 저지됐다. 그러나 LNA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지난 9월 트리폴리 남부의 주요 도시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터키와 카타르는 GNA를 지지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프랑스 등은 배후에서 LNA를 지원하고 있다.
터키 의회의 파병안 승인 소식에 이집트는 즉각 반발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리비아에 파병하기로 한 의회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날 리비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의회가 파병안을 승인한 지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터키 대통령실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양측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데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시리아의 상황 역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의회[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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