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로 96억원 규모 자재 매입 자금 확보
"이익률 하락 타개 위한 개발제품 매출 발생 여부 중요"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운용에 숨통을 트려던 모트렉스가 주가 약세로 조달 규모가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추후 주가 흐름에 따라 자금 조달 규모가 결정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전날보다 1.12%(25원) 오른 2250원에 마감됐다.
[로고=모트렉스] |
모트렉스 주가는 작년 12월 24일 유상증자 결정 직후 16% 내린 뒤 횡보중이다. 유통주식수 증가로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주가 희석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증자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업이 일정 기간 올린 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인 주당순이익(EPS)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모트렉스는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9.17%인 544만주를 신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 상장일은 오는 3월 16일이다. 발행 신주는 보호예수(지분 매매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조치) 되지 않는다.
주가 하락으로 자금 조달 규모도 당초 116억9600만원에서 96억2880만원으로 줄었다. 지난 13일 최근 주가흐름 반영한 1차 발행가액을 1770원으로 확정하면서다.
모트렉스는 작년 12월 24일 장 마감 뒤 117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조달 자금은 Display assembly(디스플레이 조립), 메모리 IC, 모듈 등 자재 매입에 쓴다.
2001년 10월 설립된 모트렉스는 현대·기아차에서 신흥국에 판매하는 수출차량에 AVN(오비오·비디오·네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을 제조·장착하는 업체다. 2017년 8월 4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자본금을 늘려 전진중공업(콘크리트펌프카 등 중장비 제조·판매) 인수 후 늘어난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말 모트렉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 288.6%다. 2017년 말 보다 241.3%p 올랐다. 전진중공업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때문이다.
모트렉스는 2018년 12월 13일 전진중공업을 약 2564억원에 인수했다. 모트렉스의 신흥국 영업망을 활용해 전진중공업의 콘크리트펌프카를 판매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진중공업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트렉스와 재무적투자자(FI)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각각 482억원을 출자했다. 모트렉스는 출자금 중 300억원을 전환사채(CB), 전환우선주,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인수자금으로 대는 대가로 모트렉스로부터 내부수익률(IRR) 7.5%를 보장받는 풋옵션(매도청구권)을 받았다. 모트렉스는 해당 풋옵션을 501억원 부채(작년 3분기 말 기준)로 인식하고 있다.
전진중공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SPC(특수목적회사) '모트렉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2호'(모트렉스 실질지배율 50%, 연결대상)에서도 인수 자금 일부(978억원)를 인수금융으로 조달해 연결기준 부채가 늘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모트렉스 제품 판매경로 2020.01.15 rock@newspim.com [자료=모트렉스] |
최근 수익성 감소는 풀어야 할 숙제다. 모트렉스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완성차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고마진 품목인 AVN이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보급으로 인해 수요가 줄고, 저마진 제품인 AV(오디오·비디오 기능이 포함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매출이 늘면서 이익률이 떨어졌다.
한상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 및 미러링(스마트폰 화면을 TV·태블릿PC 등 다른 영상기기로 전송) 기술 발전으로 AVN에서 AV로 공급사양이 하향된 것은 모트렉스 사업의 구조적인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모토렉스가 연구개발비 대부분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 중인 ADAS(전자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운전 프로세스 일부를 자동화해 운전자를 지원하는 편의·안전 시스템), Head Up Display(운행 정보가 자동차 전면 유리에 나타나도록 설계한 전방 표시 장치) 제품에서 매출 발생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트렉스는 다음달 19일 최종 확정 발행가액 산정한다. 1차 발행가액과 다음달 19일 기준으로 이전 주가흐름을 반영해 산정한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을 적용한다.
구주주 청약은 2월 24~25일 진행한다. 최대주주 이형환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 송은희 상무는 구주주 청약 때 배정물량의 약 40% 수준으로 청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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