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해소한 신동빈 회장 메시지에 주목
신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급 모습 안 드러내
계열사 사장들도 기자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완전히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계열사 사장단을 불러 모았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쯤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건물 내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롯데지주 공동대표인 송용덕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 강희태 유통BU장 등도 롯데타워 정문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롯데 오너의 부름을 받은 계열사 사장 등 임원진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롯데타워 정문에 모습을 하나둘 드러내기 시작했다. 남익우 롯데지알에스(GSR) 대표를 시작으로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등 계열사 대표들과 임원진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인천공항 (T1) 면세점 입찰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요즘 같은 때 공격적으로 할 수 있나. 다른 회사들이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하는 것은 어느 회사나 다 그런다"며 과도한 입찰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가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롯데그룹 상반기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층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남라다 기자] 2020.01.15 nrd8120@newspim.com |
이갑 대표를 제외하고 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와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이날 롯데월드타워 31층 강당에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회의에는 롯데지주 공동대표인 송용덕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해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개부문 BU장과 전 계열사 대표 및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통상 롯데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VCM을 개최하고 지난해 성과 보고와 중장기적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상반기 회의는 단 하루만 진행되는데, 하반기에는 사업 부문별로 나눠 닷새간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는 모든 계열사가 모여 지난해 성과를 보고하고 올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논의한다.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신 회장이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동시에, 지난 연말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사장단회의라는 점에서 어떠한 경영 전략을 제시할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제공] 2020.01.15 nrd8120@newspim.com |
신 회장은 앞서 작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전체 50여개 계열사 중 40%에 달하는 22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50대 젊은 경영인들을 전진배치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이날 회의는 롯데의 재도약을 향한 새출발을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사업구조 혁신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하면서 기존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혁신해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에 속도를 내달라는 당부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롯데e커머스를 주축으로 한 주요 계열사 실무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롯데 DT 추진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토크콘서트에서는 현 DT 사업 전략의 한계와 미비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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