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 1분기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
국내은행, 우량 중소기업 대상 대출 경쟁 심화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국내 은행들이 올 1분기 중 가계대출은 조이고, 중소기업대출은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12.16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은행들도 여신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가계대출에 깐깐해질 것이란 얘기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해 은행들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전반적인 대출태도는 중립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지난해 4분기 -5에서 올 1분기 +4로 돌아섰다.
대출태도 지수는 금융기관들이 앞으로 대출 조건을 강화할지 혹은 완화할지 여부를 조사해 100에서 -1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수치가 플러스(+)면 대출태도 완화를, 마이너스(-)면 강화를 나타낸다.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10으로 전망됐다. 직전분기 3을 기록한 것에 비해 완화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혁신금융 지원 강화 방침 등의 영향으로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간 대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과 가계 대상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대한 국내은행의 태출태도는 0을 나타났다. 특히 가계일반대출은 -7로 조사됐다. 한은은 "국내은행이 여신건전성 관리, 채무상환능력 등을 감안해 가계 일반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표=한국은행] 2020.01.21 lovus23@newspim.com |
한편, 가계 일반대출 수요지수는 7로 조사됐지만 주담대 수요는 -10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발표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각각 7, 20으로 조사됐다.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은 7, 중소기업은 27, 가계는 13을 나타냈다. 특히, 중소기업은 실적 부진과 수출기업의 채산성 저하 등에 따라 신용위험 경계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 신용위험도 역시 저신용·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회사,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를 비롯한 비은행금융기관의 올 1분기 대출태도는 업권별로 다른 추세를 보였다.
상화금융조합의 대출태도지수는 -16으로 정부의 주택 대출규제와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 등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신용카드회사의 대출태도지수는 17로 조사됐다. 수익성 악화 대응 차원으로 카드론 등 대출자산 확대를 위해 대출태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회사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국내은행 15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사 8곳, 생명보험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 등 총 199곳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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