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합의사항, 문대통령 신년사 이어 강력한 의지 표명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남북관계 경색돼 실현 가능성 미지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부는 21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및 개최 추진 계획안을 의결했다. 남북이 지난해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사안이지만, 최근 북한이 한국 정부의 여러 협력 제안에 대해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실제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 유치 및 개최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올림픽 공동 개최를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8.4.27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9월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남북은 지난 2019년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국제 올림픽 위원회 회의에서 올림픽 공동개최 의사를 확인한 바도 있다.
그러나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와 지금 남북관계는 180도 달라졌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은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남북관계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북한은 이후 한국의 여러 제안을 무시로 일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막말에 가까운 비판을 하는 등 통미봉남의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북관계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북미 관계 이후로 미뤘던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이끌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남북 정상이 이미 합의한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 스포츠 교류와 비무장지대의 세계유산 남북 공동 등재 등을 제안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안을 의결한 것도 이같은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측의 거듭된 제안에도 북한이 반응을 하지 않고 있고, 북한과 미국도 비핵화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쉽지 않은 분위기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