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국내 발병 현황 유의 깊게 봐야할 때"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23일 남북 간 방역협력을 위한 대북 제의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국내 발병 현황을 유의 깊게 봐야할 때"라며 "아직까지는 유의 깊게 상황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2018년 11월 남북보건의료분과회담을 개최하고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에 대한 합의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허페이 중신사=뉴스핌 특약] 이동현 기자 =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2일 기준 안후이성에선 1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 및 4명의 의심 증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1시 기준 중국 전체 우한 폐렴 확진자 규모는 549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2019.1.22. |
당시 남북은 합의문에 "남과 북은 결핵과 말라리아를 비롯한 전염병들의 진단과 예방 치료를 위해 서로 협력하며, 이를 위해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들은 문서교환 등을 통해 협의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남북 방역협력 제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는 배경으로 지난해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례를 언급한다.
북한은 지난해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 내 협동농장에서 ASF가 발생,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통일부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남북 방역협력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상부에 보고한 후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답변만 남긴 채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러한 선례가 정부가 적극적으로 방역협력 제의를 못하는 배경 중 하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외신을 통해 북한은 외국인들의 자국 관광을 잠정 중단하고 국경도 일시 폐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측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북한은 매체를 통해 비교적 발 빠르게 주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단 자국 내 발병에 대한 언급은 없고 중국 상황과 방역 조치 등만 소개하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