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뉴스핌] 고종승 기자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중 하나인 위도 띠뱃놀이가 정월 초사흗날인 27일 전북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열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3호인 띠뱃놀이는 170여년 전부터 위도주민들이 임금님 진상품인 칠산 조기가 많이 잡히는 대리마을 앞 칠산바다 용왕에게 만선과 행복을 적은 띠지와 오색기, 허수아비들과 어선 모양의 띠배를 제작해 바다에 띄우는 풍어제이다.
[부안=뉴스핌] 고종승 기자 = 27일 위도 띠뱃놀이가 칠산앞바다의 풍어를 기원하며 위도 대리항 현지에서 열렸다.[사진=부안군]2020.01.27 lbs0964@newspim.com |
이날 위도띠뱃놀이는 이른 아침 대리마을 풍물패의 띠뱃굿(오방진굿, 풍년굿)과 함께 동편 당산제를 올리고 당젯봉 정상의 원당(소원을 비는 곳)에 올라 제물을 진설하면서 시작됐다.
원당에 올라 화주 이종순 씨의 독축을 시작으로 무녀 안병희 씨의 산신굿, 성주굿, 손님굿, 지신굿, 서낭굿, 깃굿 등 무탈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이 풍물패의 농악과 함께 진행됐다.
원당에서 굿과 제사를 지낸 뒤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바다가 보이는 마을 앞 부두에 도착하였으며 이때 원당에 오르지 않은 마을 주민들은 띠배와 제웅(허수아비)을 만들었다.
띠배는 띠풀과 짚, 싸리나무 등을 함께 엮어 길이 3m, 폭 2m 정도의 크기로 만들고 동·서·남·북·중앙 등 5방위의 재액을 상징하는 5개의 제웅과 만선을 기원하는 오색기, 돛대, 닻을 만들어 달아 배 형태를 갖추고 띠배에 주민들의 소원문도 가득 담는다.
이후 마을의 중심이 되는 주산을 중심으로 동편 용왕밥 던지기, 동편 당산제, 북편 주산 신령제, 서편 당산제, 용왕밥 던지기, 우물굿 등을 하며 주산돌기를 마친 뒤 마을 앞 부두에 도착, 용왕굿을 마친 뒤 띠배는 모선과 연결해 서해 먼 바다로 띄워 보내는데 이때 농악에 맞춰 술배소리, 에용소리, 가래질소리 등 뱃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신명나는 굿판이 펼쳐졌다.
[부안=뉴스핌] 고종승 기자 = 위도 띠뱃놀이에서 주민들이 굿판을 벌이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사진=부안군]2020.01.27 lbs0964@newspim.com |
모선이 바다 가운데서 띠배를 떼어 놓고 돌아오면 위도 띠뱃놀이 공식행사는 마무리되었으며 행사를 마친 주민들은 단합과 화합을 다지며 여흥을 즐기는 대동놀이가 밤새도록 이어졌다.
장영수 위도 띠뱃놀이 보존회장은 "위도 띠뱃놀이는 액을 띠배에 띄워 멀리 보내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함께하는 전통문화행사"라며 "위도를 찾은 관광객과 주민이 어우러져 나눔과 화합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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