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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에 벌벌, 중국 증시도 '오한'…확진환자 3천명 육박

기사입력 : 2020년01월28일 10:08

최종수정 : 2020년01월28일 10:16

개장 일 연기 도움 안될 것, 전문가
2월 3일 개장시 수직하락 우려 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우한폐렴 영향으로 주초(27일~28일) 유럽과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큰 조정을 받으면서 설 연휴 이후 중국 주가 향배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설 연휴 장기 휴장을 마치고 1월 31일 개장하려던 계획을 2월 3일로 늦추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중국 증감회는 27일 국무원이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내놓은 특단의 대책인 '설 연휴 연장' 방침에 따라 모든 증권과 선물 거래의 정상 개장 일을 1월 31일에서 2월 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IPO 업무와 홍콩증시와 연계한 후강퉁 선강퉁 거래도 2월 3일 재개한다.

중국 증시는 지난 2003년 사스사태 당시에도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3월과 4월 큰 폭의 조정 장세를 나타냈고 사스불안이 컸던 4월 17일부터 8일 동안 상하이지수는 1487포인트로 7.84% 하락 했다. 당시 2분기 중국 성장률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03년 사스사태 당시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후퇴하고 주가도 큰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우한폐렴 사태에 따라 설연휴 뒤 2월 3일 개장하는 중국증시가 급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20.01.28 chk@newspim.com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사스사태가 발발한 2003년 4월 28일 증감회 결정으로 '우이(5월 1일 노동절 연휴)' 황금연휴 휴장일을 5월 1일~5일에서 5월 1일~9일로 연장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연휴 뒤 개장일을 늦춘 조치는 시장을 지탱하는데 이렇다할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의 경우 비록 1월 31일에서 2월 3일로 연기를 했지만 그 사이 주말이 끼어있어 거래일을 기준으로 할 때 실제로는 개장일을 하루 늦추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안팎의 투자자들은 재개 날짜를 늦추는 것 자체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역시 지금은 인터넷 스마트폰 주문 거래가 보편화돼 있어 거래소와 공사모 펀드 등 기관 투자 회사 직원들의 출근 문제만 해결된다면 굳이 증시 개장까지 늦출 필요가 있었느냐는 입장을 내보였다.

중국 A주의 MSCI 편입 당시 중국은 주식 거래를 임의로 중단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개장 일 연기로 인해 최근 참여가 늘어난 외국인 투자자들이 영향을 받는 것도 시장에는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목할 것은 27일 전후로 한 시점에서 글로벌 증시가 이미 우한폐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한 FTSE 중국 A50 선물이 1월 27일 오전장 수직 하락세를 보이며 5.63% 떨어졌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내 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28일 오전 현재 2884명, 사망자도 82명으로 증가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03년 사스사태에 비춰볼때 이번 우한폐렴 은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간수성 란저우로 가는 항공기 기내에서 승객들이 우한폐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짐을 정리하고 있다. 2020.01.28 chk@newspim.com

27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과 미국 일본 증시의 조정에 이어 한국 증시도 28일 오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감염 확산 예방 조치로 개장일을 늦췄지만  A주 주식 투자자들은 개장을 늦춘 것이 주가 하락 저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초긴장 상태에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중국 우한폐렴은 환자의 연령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미 국가 및 성시 위생건강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한 확진 환자는 28일 오전 8시 46분 기준 2889명으로 3000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도 82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시간 기준으로 수도 베이징에서도 확진 환자가 90명으로 늘어났으며 전날인 27일에는 베이징 최초로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국 교민이 몰려 사는 왕징(望京)이 속한 차오양(朝陽)구에서는 확진 환자가 17명으로 하루도 안돼 6명이나 늘어났다. 또 차오양구와 함께 상업활동이 활발하고 대학 등 교육기관이 밀집해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하이덴(海淀)구에서도 1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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