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은 건강 좋지 않고 중국 방문한 사람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호주 보건당국은 28일(현지시간)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호주 시민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호주 보건당국 최고 책임자인 브렌던 머피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국민들이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간에 전염되지 않고 있다(There is no human to human transmission of this virus)"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한 뒤 "호주 국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며 "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마스크를 쓸 사람들은 건강이 좋지 않고 (중국) 방문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보건당국 최고 책임자 브렌던 머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머피 책임자는 그러면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난 2주에 걸쳐 중국, 특히 후베이성(省)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독감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라면 지역 의료 기관에 전화를 걸어 방문 이력을 알리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호주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부인한 것은 중국 측의 설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지난 20일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머피 책임자와 함께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그레그 헌트 호주 보건장관은 "현지에 있는 호주인들을 지원하고 이들을 귀국시킬 방법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모든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각국이 중국 우한에 있는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계획에 돌입한 가운데 뉴질랜드 정부는 현재 대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우리는 현 시점에서 영사 파트너인 호주, 영국, 캐나다가 자국 시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나 군사 자산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알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한 내 거주 등록이 확인된 뉴질랜드인은 53명이라고 밝히고, 이들 중에서 독감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작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이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상태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2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107명이다. 사망자 모두 중국 본토에서 나왔다.
중국 본토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4409명이다. 본토 외 지역 확진자는 ▲홍콩 8명 ▲태국 8명 ▲마카오 6명 ▲호주 5명 ▲싱가포르 5명 ▲대만 5명 ▲미국 5명 ▲일본 4명 ▲말레이시아 4명 ▲한국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 2명 ▲캄보디아 1명 ▲캐나다 1명 ▲독일 1명 ▲코트디부아르 1명 ▲네팔 1명 ▲스리랑카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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