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이 처음 확산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방문한 경험이 없는데도 확진 판정을 받은 일본인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우한 방문 전력이 없는 만큼 이번 환자는 중국 외 지역에서 첫 사람 간 감염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우한을 떠나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사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28일 "우한을 방문한 적 없는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은 나라(奈良)현 나라시에 거주하는 60대 투어버스 기사"라고 전했다.
확진자는 지난 8~11일, 12~16일 두 차례에 걸쳐 우한에서 온 여행객들을 투어버스에 태운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 14일 기침 등 증상을 호소했고 17일 나라현에 위치한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았으나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후 18~22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온 여행객을 태운 버스를 운전했고, 22일 관절통과 기침이 심해져 25일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28일 나온 검사 결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후생노동성은 "확진 환자의 가족 2명은 증상이 없다"며 "이번 감염 사례의 병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에서는 사람 간 감염이 인정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지속적 사람 간 감염은 아직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과도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며, 계절성 인플루엔자 수준의 감염 예방에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본 당국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사회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오시타니 히토시 도호쿠대학 의대 교수는 NHK 방송에서 "일본 국내에서 사람 간 감염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중국 상황으로 보아 봉쇄는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일본에서 감염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날 이 남성 외에도 우한 거주 40대 중국인 남성도 일본 아이치현(愛知県) 내 의료기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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