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우한 코로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되나…과거 WHO 사례는

기사입력 : 2020년01월30일 11:26

최종수정 : 2020년01월30일 11:26

30일 WHO 비상위원회 소집.. PHEIC 여부 결론낼 듯
과거 5차례 PHEIC 선포 때 여행금지 권고한 적 없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 공공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WHO는 29일(현지시각)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汉)시를 기점으로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2019-nCoV·이하 '우한 코로나')에 대해 비상사태 격인 '국제 공공보건 위기'(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할지 여부를 재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재소집한다고 발표했다. 긴급회의는 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1시30분(우리시각 30일 오후 9시30분)에 예정되어 있다.

앞서 WHO는 지난 22일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나 PHEIC 선포를 보류했다. 아직 비상사태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역대 다섯 번이다. 이번 우한 코로나에 대해 PHEIC가 선포되면 여섯 번째가 된다. PHEIC는 무엇이고, 역대 선포 사례는 어땠으며 선포 후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짚어봤다.

WHO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PHEIC 선포 성립 요건은

이번 긴급회의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우한 코로나가 독일, 핀란드 등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자 재소집이 결정했다.

이번 사태는 WHO 전염병 경보 4, 5단계에서 최고 단계인 6단계로 격상하고 있다. 경보 5단계는 바이러스가 WHO 한 지역 내 두 개 이상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집단 발병을 일으키는 경우다. WHO는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서태평양 총 6개 지역에 지사가 있는데 최고 6단계는 WHO의 다른 지역 국가에서도 집단 발병 사례가 나왔을 때다. 

PHEIC는 대규모 질병 발생 중 국제적인 대응을 특히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기존에는 황열병, 콜레라 등 대규모 유행병(pandemic)에 국한됐지만, 2005년부터는 신흥 감염증이나 바이오 테러에 대응하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전염병 탐지 및 은폐 방지 관점에서 국제적으로 공중보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모든 사건이 대상이 됐다.

WHO는 국제보건규칙(IHR, 2005년) 상의 긴급위원회를 통해 PHEIC 선포 여부를 결정한다. 선포는 WHO 사무총장과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위원회가 한다. 긴급위원회는 모두 16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면면을 보면 ▲태국 마히돌대학의 열대의학 연구원, 스튜어트 블랙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세계 이주 및 검역 담당 소장, 마틴 세트론 박사 ▲ 태국 공중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센터 고문, 서파밋 춘서티왓 박사 ▲러시아 스타브로폴 전염병 통제 연구소의 동물유행성질병 관측 및 예측 담당 소장, 블라디미르 두비얀스키 ▲프랑스 국가위생보건부(Agence Nationale de Sécurité Sanitaire) 고문, 디디에르 우셍 박사 ▲한국 서울대 약학대 감염병연구센터 센터장, 지영미 박사 ▲캐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의약 부문 책임자, 안사 조르단 박사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전문가 패널, 량완니엔 박사 ▲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감염병통제예방연구협력센터 센터장, 기다 히로시 박사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료센터 바이러스학부 부장, 마리온 쿠프먼 ▲호주 커틴대학교 명예교수, 존 맥킨지 박사 ▲세네갈 위생병원 전문가 고문, 바바카르 응도예 박사 ▲싱가포르 공보부 선임 책임자, 카렌 탄 ▲싱가포르 듀크-NUS 의학대학교 신흥 전염병 연구 프로그램, 왕린파 박사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 산하 전염병 고문, 지아드 메미시 박사 등이다.

국제 공공보건 비상사태는 "질병의 국제적 확산으로 다른 나라의 공중보건 위험이 성립하여 잠재적으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예외적인 사태"이며, 이러한 정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태가▲심각함, 급작스러움, 이례적 혹은 예기치 못함 ▲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는 확산으로 다른 국가의 공중보건 위기가 됨 ▲ 즉각적인 국제적 대응이 요구됨 등의 상황이어야 한다.

기구 사무총장과 긴급위원회는 해당 사태가 PHEIC에 성립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이같은 위기 발생을 겪는 국가들에 대해 국제 교통 및 교역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피하는 방법으로 질병의 국제적 확산을 막는 임시권고안을 발표한다. 이후 사태가 진정되면 PHEIC 종료 여부를 판단한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전철역 입구에서 보건당국 직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과거 5차례 PHEIC…여행금지 권고 내린 적 없어

PHEIC가 선포되면 WHO 회원 194개국은 24시간 이내에 자국 내 질병 감염 및 확산 상황을 기구에 보고해야 하며 기구는 해당 보고들을 참고해 질병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WHO는 공항 검역, 국경간 이동 자제 등 권고를 내릴 수 있다. 

캐나다 방송 CTV에 따르면 WHO가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발병한 신종인플루엔자(H1N1) 비상사태 선포 이후 일부 국가는 휴교령을 내렸고 항공기 승객들 검역에 나섰으며 교역을 일시 중단한 국가도 있었다.

외국인 방문객 단체가 현지서 격리조치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항공기에서 H1N1 확진자 한 명이 확인되자 같은 항공기에 있었던 21명의 미국 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중국 구이저우성 카이리의 한 호텔에 격리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극단적인 격리조치는 질병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론토 대학교의 전염병 전문가 나일 라우 부교수는 "격리조치 후에는 이미 질병이 확산된 뒤"라며 "효과적이지 않다. 단지 불편과 정치적 갈등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당시 멕시코로 오고 가는 항공기를 제한한 조치가 질병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안 됐다는 2013년 연구 보고도 있다. 

이밖에 PHEIC가 선포된 사례로는 2013-16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2014년 파키스탄 소아마비(폴리오 바이러스), 2016년 태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 2019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발생 지속 등이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견됐는데 라이베리아는 기니와 맞닿은 국경 봉쇄에 나섰다. 그러나 국경을 맞댄 또 다른 국가 시에라리온의 국경이 허술해 질병 확산 우려는 여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가렛 찬 당시 WHO 사무총장은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를 내리진 않았다. 여행자제 권고가 외국 의료진의 출입을 제한시켜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2019년 7월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사태 때 사우디아라비아는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르완다는 콩고민주공화국 여행자제 권고를 내렸다. 

이처럼 WHO는 역대 PHEIC 선포 사례 모두에 여행금지를 권고하진 않았다. 권고 자체는 말그대로 법적 강제성이 없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