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3일 최고위원회의
"우리 마스크, 우리 국민이 먼저 충분히 써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태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부의 '중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너무 뒤늦은 조치인데다, 중국 전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최근 14일간 후베이성을 방문한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며 "한참 늦었고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늦장대응과 부실대응이 반복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전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 최근 14일간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후베이성이 이미 2주 넘게 봉쇄조치 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효성이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황 대표는 정부의 마스크 지원 대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마스크 대란 공포가 국민들을 엄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중국에 마스크 300만개를 지원한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면서 "우리 마스크는 우리 국민이 먼저 충분히 써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마스크를 외국인 관광각에게 판매하거나 반출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우한 폐렴으로) 민생과 경제가 마비되고 있다. 거리와 가게가 텅텅 비어가고 있다"며 "각종 모임과 행사, 강연은 줄줄이 취소되고 관광 숙박업 타격은 심각을 넘어 절망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 위기는 우리 경제 위기로 이어지는데, 중국 현지기업 생산라인은 멈춘 상황"이라며 "중국산 부품 수입 중단으로 국내에도 비상이 걸려 14개월 연속 수출 하락에 이어 더 큰 쇼크가 예상되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한 폐렴이 멈추기만을 기다릴 수 없으니 그 사이에 급격히 손상될 경제 체력에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며 "한국당에서는 전문가와 다른 정당과 함께 일시적 재정 완화 등의 특단의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