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1500여 가구 청원서 제출...국토부·서울시 등 제출 계획
"21대 총선 후보자 공약·실천 계획 주목...유권자 힘 발휘할 것"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재건축 추진 모임(올재모)이 지하철 3호선 역사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를 위한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 모임은 해당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중 관련 공약과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내놓은 후보자에게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재모는 지난달 20일부터 단지 주민 등을 대상으로 '3호선 역사 신설 및 한예종 유치를 위한 청원서'를 받고 있다. 청원서 제출에는 지난 31일 기준 전체 5540가구 중 약 1500가구가 참여했다는 게 올재모 측 설명이다. 올재모는 주민 전체 뜻을 모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유상근 올재모 회장은 "지하철 3호선 역사 신설과 한예종 유치를 위한 주민 전체의 뜻을 모으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 요구에 대해 관계기관이 적극적인 검토에 나서달라는 의사 표명"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19.07.30 pangbin@newspim.com |
올재모는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 노선에 가칭 '오륜역' 또는 '한예종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하철 3호선 연장은 지난 2018년 12월 발표한 경기 하남 교산신도시 교통대책으로, 송파구 오금역에서 경기 하남시 덕풍역까지 10㎞ 구간을 연장하고 3개역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유 회장은 "3호선 연장 노선이 올림픽선수촌 단지 부지를 지나기로 돼 있지만 공사에 따른 피해 보상은 없다"며 "주민 보상 차원에서라도 역사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재모는 또 단지 인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부지(약 46만㎡)가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유치에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단지 인근 부지는 규모가 크고,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우리금융아트센터, 샤롯데씨어터 등 문화·예술 기반시설 활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 20대 왕인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 묘인 의릉 능역 안에 위치한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는 지난 2009년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캠퍼스 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재모는 오는 21대 총선과 연계해 지역구 의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매니페스토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해당 요구에 대한 후보자 공약과 구체적인 이행 가능성 등을 보고 유권자로서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송파갑 출마를 예고한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자유한국당 소속)은 '한예종 유치'와 '3호선 연장 노선 내 한예종역 신설'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유 회장은 "오는 총선에서 어떤 후보자가 주민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주목하겠다"며 "단지 주민들과 함께 유권자의 힘을 발휘해 우리 요구를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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