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교역규모 28억달러...수입·수출 모두 증가세 뚜렷
양국 간 밀수 포함하면 교역량 더 많을 듯…석탄·원유 등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북한과 중국 간 수출입을 합한 총 교역규모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31일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가 입수한 중국 해관총서를 인용해 "북한과 중국의 지난 한 해 동안 수출입을 합한 북중 간 총 교역규모는 약 27억8900만 달러로, 전년도 2018년 같은 기간 24억3134 만달러와 비교해 14.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RFA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간 총 교역규모 뿐만 아니라 북한의 대중국 수입과 수출이 모두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의 지난해 대 중국 수입은 25억7382만 달러, 수출은 2억1519만 달러였다. 이는 2018년 대비 각각 22억2000만 달러(16%), 2억1320만 달러(1%)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도 두 국가 간 무역 규모가 공개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23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20억5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서 3억5400만 달러의 적자를 더 기록한 것으로, 북한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한층 더 악화됐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RFA는 "북한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998~2004년까지 약 2~4억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5년 처음 5억 달러를 넘겼는데, 이후 2008년 12억7000만 달러, 2010년 10억8000만 달러 등 2017년까지 모두 세 차례 1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2018년엔 처음으로 약 20억 달러를 넘기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RFA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금수품목인 석탄, 원유 등의 불법거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대북 전문가는 "드러난 수치보다 북한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원유, 가솔린, 디젤유 등의 불법 수출과 선박 대 선박 불법 환적을 통한 중국의 대북 수출 규모는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며 "많은 밀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