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관리 인용해 "'화웨이, 백도어로 스파이 활동"
화웨이 "백도어는 합법적 행위...사용은 이통사·정부만 가능"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화웨이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제기한 이동통신 장비 스파이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화웨이는 1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화웨이는 그 어떠한 통신 네트워크에도 은밀한 접근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WSJ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화웨이가 세계 각국 이동통신망에 몰래 접근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화웨이가 사법 당국을 위해 '백도어(back door)'를 만들어 이같은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보도에서 언급된 백도어가 범죄 수사를 위해 시스템에 내장된 합법적 행위를 지칭하는 '법적 감청'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일반적으로 법적 감청은 통신장비사가 아닌 이동통신사 소관"이라며 "법적 감청 인터페이스의 실질적인 관리와 사용은 오직 이동통신사와 규제 당국에 의해서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통신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알고 있는 이러한 사실을 악용함으로써 비기술 전문가의 이해를 망치고 있다"며 "WSJ 또한 미국 정부가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거짓된 정보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웨이는 "일반적인 방화벽이나 보안 시스템을 뚫고 이동통신사를 우회하거나 접속을 제한하거나 혹은 그들의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도 미국은 그 어떤 증거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