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시민사회, "나도 고발해라"...민주당 비난 쇄도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언론매체에 자당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은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선거법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지식인사회와 진보적 시민사회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4.15총선' 대구 수성구(갑)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의원은 14일 자료를 내고 "중앙당이 제기한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철회해줄 것"을 촉구했다.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이 14일 자료를 내고 '민주당의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 검찰고발'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4.15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의원이 대구지역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사회 새내기들을 응원하는 모습.[사진=김부겸의원사무실] 2020.02.14 nulcheon@newspim.com |
김 의원은 이날 '관용'이란 제목의 자료를 통해 "동대구역에서 만난 평소 안면 있는 젊은 교수로부터 '민주당이 왜 대학교수를 고발해요?'라는 지적을 받고 매우 곤혹스러웠다"고 전하고 "당에서도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을 것이나 지금 이 건은 누가 뭐라고 해도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며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철회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김 의원은 또 "우리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 온 정당이다. 언론의 자유가 중요한 가치라고 믿는 정당이다. 증오에 가득 찬 독설조차도 가치의 다양성 차원에서 용인하는 게 성숙한 민주주의라는 신념으로 싸워온 정당"이라고 강조하고 "오랜 독재시대를 거쳐 온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권력이 겸허와 관용의 미덕을 잃는 순간 금세 알아채고 노여워한다"며 "우리 민주당이 관용하는 자세를 좀 더 갖춰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보수 야당은 물론, 일부 언론, 검찰 하나같이 둘러싼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우리 당에 대한 지지율은 그리 낮지 않는 것은 국민이 지켜주시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국민은 이미 다 알고 계신다. 누가 옆에서 뭐라고 왜곡해도, 건전한 상식에 비추어 다 판단하시기 때문"이라며 "우리 민주당은 오로지 국민을 믿고 웅숭깊은 마음으로 뚜벅뚜벅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고 거듭 '검찰 고발'을 철회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이낙연 전 총리도 13일 '당의 검찰 고발'을 놓고 "부적절한 조치"라며 "고발을 취소할 것"을 당에 요청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임 교수 고발 건에 대해 '고발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민주당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임미리 교수 고발 취소를 포함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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