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일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제로 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베를린 벨뷰궁(대통령관저)에서 열린 새해 연회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참석했다. 2020.01.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수출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데다 전기차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산업도 구조조정을 겪고 있어 독일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그간 독일 경제를 떠받쳤던 민간소비와 정부지출마저 4분기에 줄면서 경제성장세가 악화됐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험은 "독일 경제가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메르켈 정부는 경제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적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
특히 '미니 메르켈'로 불리며 메르켈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됐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차기 총리 도전을 포기하고 당 대표직도 내려놓은 후 CDU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이어서 메르켈 정부가 지갑을 열 가능성이 더욱 낮다.
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COVID-19)의 여파로 독일 제조업이 더욱 심한 역풍을 맞게 되면 메르켈 총리에 대한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독일 경제는 지난달 31일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공식 탈퇴한 데 따라 불확실성이 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 위협을 가하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
독일상공회의소(DIHK)는 정부가 4분기 제로 성장을 경고음으로 알아 듣고 작용해 공공투자를 늘리고 법인세를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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