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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뚫고 간쑤성을 가다] ③ 베이징과 다른 중국, 사막 사람들의 설

기사입력 : 2020년02월17일 08:57

최종수정 : 2020년02월17일 10:08

갈탄 난로에 피어나는 따뜻하고 순박한 인정
라오텐펑 불넘기 전통 의식으로 설 새벽 밝혀
황사 발원지, 급속한 사막화로 농토 마을 잠식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탕위안(汤圆,대보름에 먹는 새알심)드세요. 즐거운 대보름입니다". 간쑤성 민친(民勤)현의 친구 예펑위한데 2월8일 정월 대보름 축하문자가 왔다. 베이징에 언제오냐고 묻자 회사와 정부 통지에 의해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지금 재택근무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16일 저녁 재차 연락을 하자 17일 출발 기차표를 취소한 것을 포함해 벌써 세번이나 출발 날자를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고 보니 예펑위 집에 다녀온지 벌써 보름이 넘게 지났다. 보름전인 설날 예펑위 고향집에서 설을 보낼 때까지만 해도 우한(武漢)의 전염병 코로나19가 이렇게 까지 무서운 기운으로 세상을 뒤흔들 줄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못했다. 베이징서 비행기를 두번 갈아 타고 버스와 택시와 오토바이로 민친현 다바(大壩)향 왕모이스(王謨一社) 마을에 도착했을 때 예펑위의 모친은 막 밀어서 따근하게 끓인 국수를 내줬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예펑위 부친은 정부가 마련해 준 마을 공동 축사에서 스무마리 정도 양을 키워 부수입을 올린다.  2020.02.17 chk@newspim.com

국수 한사발을 비우고 밖으로 나오니 마을 길 끝에 양축사가 보이고 그곳에서 부터 광막한 사막이 펼쳐진다. 저녁 노을을 입은 황토 사막은 마치 황금 호수처럼 빛을 발했다. "지금은 땅이 메말랐어요. 옛 서하(西夏)시대 때만 해도 물도 많고 토지도 비옥했다고 합니다. 수백년에 걸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예펑위는 오래전 CCTV가 그런 내용으로 이 일대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적이 있다고 했다.

예펑위는 "한국도 봄 마다 황사때문에 골치인 줄 안다"며 "이곳이 중국의 대표적인 황사 진원지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사막 한가운데엔 사람이 살았던 흔적의 집터가 모래에 파묻혀 있고 좀 더 걸어가자 황토 벽돌을 구웠을 법한 가마터가 눈에 띈다. 예펑위는 "수십년에 걸쳐 많은 마을이 모래에 덮혀 흔적없이 사라졌다"며 "지금도 매년 몇미터씩 모래가 농토를 덮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간쑤성 민친현 일대는 수백년에 걸쳐 사막화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해에도 몇미터씩 농지가 황토 모래에 의해 잠식되는 병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월 24일 오후 예펑위네 집 옆 대지가 황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0.02.17 chk@newspim.com

사막에 어둠이 찾아오자 기온이 뚝 떨어졌다. 어스름해진 저편 마을 어귀쪽에서 저녁식사를 하라고 예펑위 모친이 우리를 부른다. 난로는 아까보다 더 따뜻해졌고 막 시작한 TV 춘완(春晩, 중국의 설 특집방송)에서는 '부모'를 주제로 한 가곡이 흘러나왔다. 섣달 그믐날 예펑위네 저녁 식탁은 삶은 양고기, 찜통에 쪄낸 소고기, 그리고 훈재 돼지고기 요리로 풍성했다.

예펑위의 부친은 미리 준비해 뒀는지 부엌에서 백주를 한병 가져다 식탁위에 올려놓는다. 그는 평소 술을 많이 안마시는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외국 사람을 맞아 함께 설을 쇠는, 평생동안 기억될 날이라며 연신 건배를 제안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저녁 예펑위의 모친이 거실에서 가족들이 설날에 먹을 만두를 빚고 있다.  2020.02.17 chk@newspim.com

TV 설특집 프로그램에서는 신중국 70주년을 기리고, 2020 소강사회를 축원하는 출연자들의 재담과 고향을 주제로 한 가곡들로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 식사를 마친 예펑위의 모친은 거실 한켠 TV 옆에서 정겨운 모습으로 만두를 빚었다. 갈탄으로 덥혀진 난로옆 털실로 뜬 블랭킷 방석에 앉아 우리는 백주를 마시고 춘완의 가곡과 소품(재담)을 들으면서 왕모이스 마을을 화제로 얘기를 나눴다.

자정이 다가오자 예펑위는 마당 한 구석에 미리 준비해놓은 푹죽을 떠뜨렸다. 엽집, 그 옆집 그리고 또 그옆짚, 집집마다 터뜨리는 폭죽소리는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사막의 밤 하늘로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예펑위는 코로나 19가 이 소리를 듣고 민친현에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씩 웃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예펑위네 가족들이 설날 새벽 집 밖에서 짚단으로 피운 불을 뛰어넘는 랴오텐펑 행사를 치르고 있다. 랴오텐펑 풍습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이 지방의 고유한 전통 설 의식이다.  2020.02.17 chk@newspim.com

예펑위 부친은 "악한 기운이 놀라서 달아났을 거"라며 한해 내내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동네 골목 골목 퍼지는 매캐한 화약 냄새, 세상이 꽁꽁얼어붙을 것 같은 맹추위, 차가운 사막의 밤하늘을 뒤덮은 주먹만한 별들. 우리는 왕모이스 마을의 음력 정월 초하루의 그런 풍경을 어둠속에 남겨두고 방으로 들어와 난로 곁에 둘러앉아 만두를 먹으며 남은 술을 마저 비웠다.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잠을 깨니 7시가 좀 넘었는데 예펑위가 빨리 옷을 입고 밖에 나가자고 재촉한다. 눈을 부비며 집 뒤란 쪽으로 따라나섰는데 기온은 어젯 밤 보다도 훨씬 더 떨어졌다. 뒤란과 이어져 있는 밭으로 나온 예펑위 가족들은 양 축사에서 가져온 짚단에 불을 붙여놓고 마치 줄넘기를 하듯 이 불 더미를 뛰어넘었다.

예펑위 부친이 어제 저녁 식사때 일러준 이 동네 전통 행사 랴오텐펑(燎天蓬)의식이다. 권유에 따라 함께 불더미를 뛰어넘으며 소원을 빌었다. 마지막으로 폭죽을 놓은 뒤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시계를 보니 아침 8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캄캄하다. 예펑위는 이곳 일출이 8시 19분으로 베이징보다 두시간 정도 늦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월 25일 민친현 왕모이스 마을에서 장거리 택시를 타고 우웨이시로 향하는 길에 시내에 가까워지자 체온측정과 인적 사항 파악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엄격한 방역활동이 시행되고 있었다.  2020.02.17 chk@newspim.com

설날 아침 식사는 어제 빚어 집밖에 꽁꽁 얼려 말린 만두와 돼지고기 편육 땅공 야채 볶음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졌다. 아침식사를 하던 도중 예펑위는 스마트 폰을 들여다 보더니 "간쑤성에도 결국 코로나19가 들어왔다. 간쑤성에서 어제(1월 24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명 나왔다고 성 정부가 발표했다"고 알려줬다.

예펑위 가족은 점심을 먹고 가라고 했지만 괜히 마음이 부산해진 나는 좀 일찍 길을 나서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저녁 6시 기차여서 시간은 넉넉했지만 기차역이 있는 우웨이시에 미리 나가 코로나19 현장 분위기를 살펴볼 작정이었다.

장거리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가는데 어제 올때 보다 검역과 통제가 훨씬 엄해졌다. 이로부터 사흘후인 1월 28일 예펑위로 부터 민친현-우웨이간 시외버스와 택시운행이 막혔다는 문자가 왔다. 본래 1월 29일 날자로 베이징 기차표를 사놨는데 갈 수 없게 됐다는 얘기였다. <4번에 계속>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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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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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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