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점당 마스크 매출 67.5% 더 높아∙∙∙메르스 때보다 소비자 민감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올해 발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국민 불안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보다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기준으로 약 한 달(1월 20일~지난 16일)간 주요 상품들의 평균 매출을 메르스 때 같은 기간(2015년 5월 20일~6월 16일)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사진=CU] 2020.02.18 nrd8120@newspim.com |
특히 감염병 유행 기간 필수품이 된 마스크의 올해 매출이 67.6%나 더 높았다. 같은 호흡기 감염 질병임에도 소비자들이 코로나19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아직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메르스 당시 약 20%에 이르는 높은 치사율과 최근 중국의 대규모 감염사태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손세정제 30.2%, 비누21.9%, 가글용품 18.9% 등 다른 위생용품들의 매출도 메르스 때보다 크게 올랐다. 감기약·해열제 등 안전 상비의약품 매출도 57.2%로 큰 폭으로 신장했다.
메르스 때보다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인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무려 864.7%로 집계됐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소비자들이 홍삼·유산균·비타민 등이 함유된 제품을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수요도 증가했다.
최근 한 달 CU의 도시락 매출은 메르스 때와 비교해 32.2% 더 높았다. 김밥 65.9%, 즉석식 93.9%, 시리얼 61.6%, 육가공류 29.2% 매출이 올랐다.
아울러 배달서비스 이용 건수도 늘었다. CU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통해 운영 중인 배달서비스의 이용 건수도 최근 한 달 동안 평소 대비 68.5% 껑충 뛰었다.
윤석우 BGF리테일 빅데이터팀장은 "정부의 발빠른 대응으로 감염 예방수칙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들의 수요도 메르스 때 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코로나19의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관련 상품들의 재고 확보 및 점포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