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확진자 나온 20일 이후 감소
직장인 2명 중 1명 "코로나19로 출근 꺼려져"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월 서울 지하철 이용객이 1년 전보다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바깥 나들이를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서울시가 제공하는 교통 분야 공공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지하철 이용객은 승차 기준 2억772만명으로 지난해 1월 2억2185만명과 비교해 약 1412만명 줄었다. 서울시는 선·후불 교통카드 및 1회용 교통카드를 이용해 지하철 1~9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선 등 지하철 승차 인원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지하철 이용객이 급감했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하루 평균 지하철 이용객은 700만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전해진 후 21일부터 31일까지 일 평균 이용객은 610만명으로 줄었다.
설 연휴가 끝난 후인 지난달 28일에는 지하철을 탄 인원이 559만명까지 뚝 떨어졌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설 연휴를 지나면서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0.02.19 ace@newspim.com |
취업 정보 제공 기업인 사람인이 직장인 14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56.2%는 '코로나19로 출근이 꺼려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0명 중 6명(59.7%)은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하므로 출근이 꺼려진다고 응답했다.
서울 명동에서 일하는 9년차 직장인 이모(38) 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일하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출·퇴근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려고 일찍 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일하는 신모(36) 씨는 "31번 확진자가 다닌 씨클럽은 서울 강남에 있다고 한다"며 "지하철 강남역과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 등 강남 쪽으로 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강남 갈 일이 있으면 개인 차를 타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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