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의 확산으로 중국에서 임금 삭감과 체불, 심지어 아예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민간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 도시마다 봉쇄 정책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조업 재개가 미뤄지고 소비가 위축돼 매출은 줄고 비용 부담이 늘어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러한 사태가 지속되면 대규모 감원 물결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텅 빈 지하도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고, 쇼핑몰에도 인적을 찾기 어렵다. 2020. 02. 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채용 관련 웹사이트 자오핀이 95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분의 1 이상이 임금 삭감 및 체불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상당수 민간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돈이 없어 급여를 주지 못한다고 통보하거나 격리 중인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고 있다.
애플 협력업체 폭스콘은 춘제 연휴 이후 복귀한 선전 공장 직원들을 기숙사에 격리한 후 임금을 3분의 2 삭감했다.
'중국판 테슬라'로 알려진 니오는 임금 지급을 1주일 체불했으며,항저우의 한 기술학교 직원들은 급여가 30~50% 깎였다.
문 닫은 한 테마파크의 직원들은 강제 유급 휴가를 써야 했으며 조만간 강제 무급 휴가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통보를 받았다.
신규 채용도 동결됐다. 자오핀은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한 주 간 자사 웹사이트에 등록된 이력서가 전년비 83% 급감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창 슈는 "코로나19는 17년 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중국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소득이 줄어든 근로자들의 소비가 줄고, 다시 생산 감소와 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금 소비가 줄어든다 해도 사태가 마무리된 후 소비가 추가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히 일회성 소비의 대상이 되는 영세업체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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