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드 제임스 "최악 상황은 아직…주식 매도해야 할 것"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증권사 레이몬드 제임스의 연구원들은 중국의 코로나19(COVID-19) 대응 조치 방식이 마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소련 정부를 떠올리게 한다며, 체제를 흔드는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레이몬드 제임스 파이낸셜 연구원들은 고객 노트에서 중국의 "느린 대응과 계속되는 풀리지 않는 질문들은 중국인들의 진정한 우려를 낳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의 권력 장악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체르노빌 참사가 구 소비에트연방 붕괴에 미친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체르노빌급' 이벤트가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이번 사태가 중국 체제 붕괴로 이어질 지에 대한 질문이라는 설명이다.
레이몬드 제임스가 정부 관료, 학자들과 대화를 한 결과 "(중국 내 코로나19)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시장은 잠재적인 위험과 주요 정부 지도자들이 말하고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인 대유행병(pandemic)이 된다면 중국 지도부의 조치는 확실히 질병 확산에 기여했기 때문에 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중국 정부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측정하는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연구원들은 미국에서 15건의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나온 것에 대해 미국 내 질병 확산에 대한 명확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최소 2주에서 4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에서 '알 수 없는 광범위한 발병 사례'가 발생한 가능성은 기존 7분의 1에서 5분의 1로 커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지난 한 달 간 시장 반등은 유동성에 따른 랠리"라면서 "투자자들은 마음이 바뀔 때를 대비해 최대한 많은 유동성을 원하고 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매도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COVID-19) 감염을 막기 위해 한 여성이 마스크와 고글, 장갑까지 끼고 홍차오역에 들어서고 있다. 2020.02.18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