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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구서 온 일가족 '광교신도시' 곳곳 누벼…비판 목소리 높아

기사입력 : 2020년02월24일 09:53

최종수정 : 2020년02월24일 09:53

[수원=뉴스핌] 권혁민 기자 = 대구에서 경기 수원시 딸 집을 방문한 60대 부부에 이어 30대 아들도 확진 판정을 받으며 수원 광교신도시 지역이 패닉에 빠졌다.

24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들의 동선은 광교지역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밀접접촉자 수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가족 중 아버지는 지난 22일 정오 무렵 감기 기운이 있어 수원 팔달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료를 받고, 검체를 채취한 후에 왜 자가격리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과 지자체인 수원시는 현재 이들의 동선 확인 및 밀접촉첩자 분류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 구조 형태. Alissa Eckert, MS; Dan Higgins, MAM/CDC/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2.24 hm0712@newspim.com

아버지 A(67·대구·23일 확진)씨

지난 22일 오전 9시 11분 동대구역에서 혼자 KTX를 탄 A씨는 11시 2분 수원역에 도착했다. 수원역 8번 출구로 나와 마중 나온 아들 자동차를 탔다.

지난 18일부터 감기 증상이 있었던 A씨는 22일 정오 무렵 팔달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료를 받고, 검체를 채취했다.

검체 채취 후 해운대국밥(팔달구 행궁로 106)으로 이동해 아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후 딸 집(광교 2동 광교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아파트)으로 이동 중 A씨 아들이 스타벅스 수원법조타운점(광교중앙로 248번길)에 내려 커피를 샀다.

지난 22일 오후 2시경부터 딸 집에 머물던 A씨는 오후 6시 10분께 가족(부인·딸·사위·아들)과 함께 도쿄등심 광교점(광교호수공원로 80 광교앨리웨이 3층)을 방문해 식사했다.

식사 후 차로 이동 중 A씨 아들 혼자 투썸플레이스 아주대점(영통구 월드컵로 199)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A씨 가족은 광교롯데아울렛으로 이동해 닥스 침구점을 방문했다.

지난 23일 오전 9시 30분 A씨는 최종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 10시 20분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어머니 B(66·대구·23일 확진)씨

B씨는 지난 20일 대구에서 B씨의 아들 차량으로 함께 수원으로 이동했다. 오후 4시 수원 딸 집 도착 후 외출은 없었다.

지난 21일 오전에 기침이 시작됐고, 오후 2시30분에 딸의 집에 청소업체 직원 4명이 방문해 3시간 가량 청소가 이뤄졌다. 오후 3시30분에는 가구업체 기사 1명도 딸의 집에 방문했다.

B씨는 지난 22일 딸과 이마트 광교점을 방문 후 인근 본죽 광교역점에서 식사를 했다.

[수원=뉴스핌] 권혁민 기자 = 휴점 안내가 붙어 있는 이마트 광교점. 2020.02.24 hm0712@newspim.com

이후의 일정은 남편 A씨와 동일하다.

지난 23일 오전 B씨의 남편 A씨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후 B씨의 검채 채취가 이뤄졌다. 같은날 저녁 7시 B씨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 C(34·서울 마포구·24일 확진)씨

시가 공개한 A씨와 B씨 동선을 바탕으로 유추한 C씨 동선을 보면, 그는 지난 20일 대구에서 어머니 B씨를 만나 자신의 차량으로 수원 광교신도시까지 이동했다.

지난 22일에는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수원역으로 온 아버지 A씨를 만나 팔달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비롯해 해운대국밥집, 스타벅스 수원법조타운점 등을 다녔다.

지난 22일 저녁에는 C씨를 포함한 A씨 부부 및 여동생 부부 등 5식구가 주상복합 상가인 광교 앨리웨이 3층 도쿄등심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는 투썸플레이스 아주대점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C씨 동선과 앞서 공개된 A씨·B씨 동선을 보면 이마트 광교점, 광교 롯데아울렛 등 대형 쇼핑몰이 포함돼 있다.

C씨 및 A씨 부부와 밀접 접촉한 임산부 딸과 사위는 검역당국의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

 

불안한 시민들…"한 숨만"

이들 가족의 동선이 공개되며 수원 광교지역은 사실상 패닉에 빠졌다.

현재 이들이 다녀간 매장 및 점포는 모두 임시휴업(휴점)에 돌입했다. 문제는 이들의 접촉 경로다. 이들이 어디에서 코로나19에 전파됐고, 가족간 어떤 루트로 감염이 진행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이마트 광교점은 임시휴점 안내가 붙어 있었고, 광교아웃렛도 휴점과 동시에 SNS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 해당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고 있었다.

[수원=뉴스핌] 권혁민 기자 = 롯데아울렛 광교점이 고객들에게 SNS로 휴점 안내를 알리고 있다. [캡쳐 화면] 2020.02.24 hm0712@newspim.com 

시민들은 아버지 A씨의 동선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씨는 지난 22일 정오 무렵 팔달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료를 받고, 검체를 채취한 후에 결과가 나올때까지 자가격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교주민 배모(39·여)씨는 "검체 체취 후에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자가격리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왜 저렇게 돌아다녔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윤모(47)씨는 "(이 가족의)동선을 보면 마치 병을 옮기려 한듯 다닌 것 같다"며 "검체 체취 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내 곳곳을 다닌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지자체 역시 감시가 소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hm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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