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일부 감기 증상 보이자 전원 병원 이송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로 여행간 우리 국민 34명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입국을 허가받지 못하고 병원에 격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모리셔스 정부는 전날 두바이를 경유해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중 일부가 감기 증상을 보이자 입국 허가를 보류하고 진단 등을 위해 관광객 전원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뉴스핌DB] |
한국인 관광객은 전날 오전 9시와 오후 4시 30분 도착 항공편으로 총 36명이 모리셔스에 도착했다. 모리셔스 보건부의 임시조치 지시는 최초 2명이 입국한 후에 전달돼 나머지 34명은 입국하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모리셔스 정부의 입국 보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또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신중한 대처, 사전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리셔스 측은 도서관광국으로서 코로나19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각료회의 후 최종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리셔스에는 우리 상주 대사관이 없다. 외교부는 주마다가스카르대사관 영사를 급파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모리셔스 측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불편 방지 및 여행객 안전 등을 위한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은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했다.
브루나이, 마카오,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오만, 카타르,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9개국은 한국에서 온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