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미국 범죄인 송환 여부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미국은 지난해 어산지를 18개의 혐의로 기소한 뒤, 영국 측에 어산지의 송환을 요청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울리치 형사법원은 어산지가 출석한 가운데 그의 미국 송환을 다투는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흰색 셔츠에 스웨터, 짙은 회색 블레이저를 입은 어산지는 두 명의 보안요원에 둘러싸여 재판정에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해 어산지를 18개의 혐의로 기소한 뒤, 영국 측에 어산지의 송환을 요청했고, 영국은 이를 재판으로 가리는 것이다.
어산지 측과 미국 정부 측은 이날부터 1주일간 송환에 관한 초기 변론을 진행한다. 재판은 이후 오는 5월까지 중단되고 그 이후에 재개될 예정이라, 1심 판결이 나오기까지 수개월 이상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어산지 변호인 측은 어산지를 미국에 송환할 경우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언론인들을 범죄자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 정부 측은 어산지의 폭로로 인해 서방 세계를 도왔던 이라크와 이란,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정보원과 반체제 인사, 권리 활동가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반박했다. 위키리크스의 폭로 이후 전 세계에서 수백여 명의 사람들이 경고를 받았고, 어떤 이들은 실종됐다는 사실을 제기했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지난 2010년 미군의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빼낸 70만건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 받아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폭로했다.
이 폭로는 전 세계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어산지는 미국의 1급 수배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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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3일(현지시간)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업자가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을 떠나고 있다. 2020.01.14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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