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셋째주 크게 감소, 우려 둔화된 둘째주는 회복
대면접촉 회피…온라인결제 비중 21% → 24%로 증가세
'31번 확진자' 이후 기록 일부만 포함…추세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코로나19 여파가 가계의 소비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신용카드 결제액 통계로 확인됐다. 소비패턴도 다른 사람과 접촉이 없는 온라인결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27일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개인 고객 신용카드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대비 코로나 사태로 불안감이 확산된 2월 첫째주부터 결제액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코로나19 관련 개인 신용카드 2020년 1월~2월 셋째주 이용실적. 2020.02.27 Q2kim@newspim.com |
1월에는 평균적으로 카드 결제액 10조원 가량을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1월 첫째주(2019.12.30.~2020.1.5) 9조 8624억원, 둘째주(1.6~12) 10조 1042억원, 셋째주(1.13~19) 10조 6560억원, 넷째주(1.20~26) 10조 905억원, 다섯째주(1.27~2.2) 10조 6233억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커지던 시점인 2월 첫째주부터 카드결제액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2월 첫째주(2.3~9) 결재액은 8조 5962억원으로 급감했다. 1월 마지막주 대비 23.58% 줄어든 수치다.
2월 둘째주(2.10~16) 10조 681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심은 금물이지만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10일),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13일)이라며 국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도록 독려한 효과가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18일 '슈퍼전파자' 31번 확진자 이후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2월 셋째주(2.17~23)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이 다시 9조 550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고객들이 외출을 줄이고 대면 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백화점, 숙박 및 음식점, 여가활동 등에서 소비를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공포는 소비패턴도 변화시켰다. 대면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이용한 온라인결제 비중이 늘었다.
1월 첫째주부터 셋째주까지 21% 수준을 유지하던 전체 결제액에서 온라인 비중은 설 연휴였던 1월 넷째주 17.5%로 떨어졌다가 코로나19 확산이 이슈화된 이후인 1월 다섯째주 24.0%로 증가했다.
늘어난 온라인 결제 비중은 2월에도 유지됐다. 2월 첫째주엔 24.3%, 2월 둘째주엔 21.0%, 2월 셋째주 23.9% 등 1월보다 높은 온라인결제 비율을 유지 중이다.
업계는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배달의민족 등 음식배달 플랫폼 주문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쿠팡은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주문량이 330만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배달의민족 주문량도 10~15% 급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방역요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부목사와 지인 자녀 1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02.26 pangbin@newspim.com |
이 같은 추세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당분간 지속되거나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 자료는 '슈퍼전파자'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8일 이후의 기록 일부만 반영돼 있다. 31번 확진자 이후 8일 만에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만큼 향후 온라인결제 위주의 소비패턴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00% 정확하게 분석할 순 없지만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고객들이 대면 접촉을 줄이는 경향이 보인다"며 "당분간 온라인결제 중심의 소비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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