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일 세계증시가 급반등하고 있다.
지난 한 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던 MSCI 전세계지수는 이날 0.7% 오르며, 8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 기록한 10.4%의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한참 역부족이다.
앞서 아시아증시는 중국 제조업경기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락했으나 경기부양 기대감과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3.3% 상승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초반 강력한 상승 랠리를 펼치며 출발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 지수는 2% 이상 뛰며 1년여 만에 최대 일일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반등하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상품시장도 증시 급반등 흐름에 편승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55센트로 1.77% 뛰고 있으며, 구리와 니켈 등 산업금속도 2~3% 오르고 있다.
블루베이자산관리의 신용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일리는 "주요7개국(G7)이 글로벌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G7이 코로나19의 확산이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글로벌 공조에 나설 것이라며, G7 재무장관들이 이번 주 전화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일리는 "앞으로 몇 주 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이들은 경기하강 추세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압박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머니마켓에서는 연준이 오는 17~18일(현지시간) 정책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으며, 호주준비은행은 3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긴급담화를 발표하고, 원활한 자금 공급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투자자들이 크게 고무됐다.
영란은행 대변인도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및 영국 경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이 늘면서 미달러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고 생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안전자산인 국채 랠리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1.0300%로 사상최저치를 경신했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0.62%로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의 코로나19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세가 지속될 수도 있고 중단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후 1시 43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8만9072명, 3044명으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중국 본토 외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9000명과 130명을 넘어섰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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